삼국유사를 읽고 삼국유사

삼국유사를 읽고
삼국유사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삼국의 역사에 대한 기록문, 역사서 이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가끔 이런 저런 역사와 관련된 글 밑에 ‘일연 삼국유사 발췌’ 라는 조그만 말이 들어간 글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다. 유명한 책이니까,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읽어보았는데 역사를 정리한 역사서 라고 하기보다도 재미있는 옛 이야기의 묶음이라는 느낌이 더 들었다. 시대를 나누어 기록한 것은 역사서에 가깝지만, 승려이다 보니 불교를 비중 있게 실어놓아 더 딱딱함에서 벗어나 재밌게 읽었던 듯 하다.
앞서 말했듯,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이런 저런 책이나 글에 많이 실려있을뿐더러, 가끔 듣는 옛날이야기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때문에 이 책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각 나라의 건국신화와 발달과정, 그리고 그 시대적 사상…(생략)

의 붕어 후 후사를 이어줄 것을 부탁받았다. 응렴랑은 유조를 받아들여 왕위에 올랐다. 이에 범교사가 왕에게 나아가, 맏공주를 맞았기에 왕위에 올랐으며 아우공주를 이제 쉽게 취하실 수 있으시며, 그리고 그 언니를 맞으셔서 선왕과 왕비께서 기뻐하셨음이 세가지 좋은 일 인 것이라 이야기했다. 왕은 그의 깨우침이 고마워서 직위와 함께 금을 주었다.
왕위에 오르자 시호를 경문이라 했다. 경문왕의 침전에 뱀이 몰려듦에 궁인들이 내쫓으려 하면 왕은 뱀이 없으면 편히 잠 들 수 없다며 그냥 두라 명했다.
경문왕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귀가 갑자기 커져버려 당나귀의 귀와 같이 되었다. 왕후도 궁인도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한사람 머리에 쓰는 복두를 만드는 장인만이 그 비밀을 알고있었다. 그 장인은 평생 한번도 발설해 보지 못한 그 이야기를 죽음이 다가온 때에 도림사 대 숲 속에서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대나무들을 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다. 그 뒤로 바람이 불면 도림사 대숲에선 이 소리가 울리는 것이었다. 왕은 대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산수유를 심었다. 그 후로는 “임금님 귀는 참 길기도 하다” 라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당나귀 귀 설화의 시초아닐까 생각된다. 사실여부가 매우 궁금하긴 하지만, 임금님 귀가 길긴 길었던 모양이다. 이런 설화가 생겨난걸 보면 말이다.
이런 저런 일들로 많이 왜곡되고 변형되어 왔겠지만, 결국 시초가 있으니 설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사실 이런 종류의 역사책들을 매우 싫어해 왔지만, 이런 설화를 접하고 삼국유사를 접해보고 나니 역사서가 꼭 재미없는 지루한 책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조금 더 많은 역사책을 접해볼까 한다.
또한, 바른 역사를 알고 우리 선조들의 업적을 아는 것도 일종의 애국이며 나라를 위하는 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