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을 읽고 봄봄

봄봄
봄봄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어수룩한 주인공과 교활한 장인과의 대화에서 정말 웃음이 나다. 주인공 장인 봉필의 데릴사위로 3년하고도7달째 일만 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약 3년전 잘못된 계약에서 시작한다.
교활한 장인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딸 점순이의 키가 조금 더 크면 성례를 시켜준다고 했다. 앞에서 말했듯 어수룩한 주인공은 장인의 말대로 점순이의 키가 금방 클 줄 알고 장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키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 결과 주인공은 빙장의 집에서 머슴처럼 일만 하면서 살게 된다. 점순이의 키가 자라지 않자 주인공은 애초에 계약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세상 물정 모르는 그런 어리석음이 느껴진다. 애초에 좀 알아차렸어야지…‥. 일하기 귀찮아진 우리의 주인공은 꾀병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장인과의 말다툼이 벌어진다. 이런 장면에…(생략)

울함을 구장님에게 토한다. 여기서 또 장인과 주인공은 한바탕 말다툼을 하는 데 이 장면 역시 상당히 웃겼다. 신경질이 나서 장인이 주인공을 때리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속으로 `더럽다`고 생각하며 반격하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웃긴다. 장인이 구장님을 어떻게 설득하였는지 갑자기 구장님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온다. 지금은 혼인하면 법에 어긋나서 원래는 징역살이를 하게된다고 겁을 준다. 그러면서 장인이 올해 안에 성례를 시켜주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라고 한다. 또 다시 그는 어리석게도 속아 넘어 간다. 그의 친구인 뭉태는 일만 할거냐면서 주인공을 한심해 하면서도 불쌍해한다. 그리고 그 역시 장인의 교활함을 욕한다. 주인공이 그의 셋째 피해자라는 소리는 독자로 하여금 장인이 얼마나 교활한가를 느끼게 한다.
첫째 사위도 둘째 사위도 이와 같은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첫째 사위는 10년 정도 일을 했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주인공은 행복한 편일 수도 있다. 머슴을 들이면 돈이 들어 하지 않는 다는 데서 장인의 구두쇠적 성격이 더욱 드러난다. 주인공은 겉으로 울면서 현실을 느낀다. 느껴봐도 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인데 정말 애처롭다. 그런데 정작 점순이는 주인공이 끝장을 못 보고 왔다고 주인공을 욕하면 불만을 토한다. 계속되는 압박과 불안감으로 주인공은 또다시 꾀병을 부리며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인이 징역살이 할거냐고 겁을 줘도 주인공은 꽤 버틴다. 그러면서 장인은 계속 주인공을 때려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역시 여자의 힘은 강한가 보다. 그 때 점순이가 보고있음을 느낀 주인공은 또 다시 맞기만 한다고 구박받을까봐 반격을 한다. 역시 여자의 힘이란‥…. 그러면서 불만을 토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렇지만 그 교활한 장인이 오냐 하고 성례를 시켜 줄 리가 없다. 오히려 남자의 중요한 곳을 잡아 주인공을 죽을 고생시킨다. 잘못하면 결혼해도 소용이 없어질텐데 말이다. `나`는 이성을 잃고 반대로 장인을 공격한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말이다. 장인은 갑자기 웬 할아버지를 외치면서 고통을 호소한다. 갑자기 점순이를 부르기 시작한다. 주인공도 점순이는 `나`의 편을 들 줄 알았다. 점순이 어머니야 당연히 빙장의 편에 들 줄 알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점순이 역시 주인공을 욕한다. 그나마 자신에게 있는 줄 알았던 점순이 마저 자신을 배신하니 주인공은 멍해진다. 마지막 이 장면은 봄봄의 재미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앞에서 나온 장인과 주인공의 대화가 절정에 치달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또 나이든 사람들이 엉망진창으로 싸우는 모습 역시 상상하면 할수록 웃긴다. 전체적으로 봄봄의 재미는 장인과 주인공의 말다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 생에 봄날을 기다리며 장인을 원망하는 주인공과 조금만이라도 더 주인공을 부려먹으려 머리를 굴리는 장인의 갈등. 사실 두 인물 사이에 갈등이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히려 이 작품은 폭소를 자아낸다. 애당초 장인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고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불쌍해 보이면서도 한심해 보인다. 반면 장인은 교활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장인에게서 얄미움이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