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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네덜란드 편을 보고
이원복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그 교수님은 만화를 잘 그리시는 분인데, 만화로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시는 분이다. 물론 내가 그분을 직접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발간하신 책이나 주간 시사 잡지에 연재하시는 만화들을 즐겨보며 참 많은 것들을 새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 자신이 이원복 교수님의 애독자, 혹은 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내가 이 책(새 먼나라 이웃나라)을 일게 된 이유도 교수님의 이름을 보고서였다. 저 교수님의 책이라면 아무리 만화라도 다른 일반 서적 못지않은, 아니 더 깊고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이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발견 하자마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용돈을 모아 사자마자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내가 처음에 읽었던 것은 새 먼나라…(생략)
라들에서는 마약중독자로 찍히게 되면 일단 감옥에 가게 된다. 그리고 중독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약을 전혀 못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따를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말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정신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다. 마약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은 식량을 공급받는 것 이상의 고통을 수반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다르다. 그들이 택한 방법은 내가 보기에는 훨씬 ‘인간적’이었으며 다른 나라들과 같은 제도상의 ‘잔인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자신이 마약중독자라고 생각되면 국가에 마약중독자로 등록하게 되어있다. 그러면 국가에서는 그사람의 중독 정도를 측정한 후, 그 중독 정도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마약을 준다. 즉, 만약 한 사람이 마약 중독정도가 6만큼을 공급 받아야 하는 정도라면, 5 정도의 마약을 주어 서서히 중독 정도를 낮추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고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 이다. 하지만 공급 자체를 차단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덜한 고통을 주면서 중독을 낮추고, 최종적으로는 중독을 없애는 방법인 것이다. 아무리 마약 중독자라도 그를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그가 받을 고통을 고려하며 만든 이 법안은 다른나라의 제도보다 훨씬 인간적이며 좋은 것 같다.
네덜란드가 이 법안을 시행시킴으로써 얻은 이익은 마약 중독자수와 그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얻을 수 있었던 성과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보통의 나라에서는 마약 조직 등에서 마약을 원산지로부터 원가로 공급 받아서는 그것을 운반한 후 판매할 때는 원가의 약 10배, 100배의 가격으로 불려서 파는 것이다. 그러면 엄청난 이윤이 남기 때문에 마약 조직에서는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 일을 하는 것이며, 마약에 한번 중독된 사람은 그 마약이 꼭 필요하다보니 돈을 얻기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마약중독자로 등록된 사람은 근처 약방에서 정해진 날짜에 마약을 공급 받을 뿐 아니라, 거의 원가 그대로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돈을 구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필요가 없을 뿐 더러 국가의 지시에 따라 마약 중독 정도를 서서히 낮추어가면서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성연애 및 결혼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네덜란드가 처음이었다. 이 법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한다면 너무 책의 내용들만 늘어놓는 것이 될 것 같아 하지 않겠다.
여하튼, 마약과 동성결혼에 대한 네덜란드의 법안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그 개개인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가장 중요시 하는 ‘인간중심적’사고방식이었다. 네덜란드 법에서 볼 수 있듯이, 네덜란드는 누가 마약 중독자라고, 누가 동성연애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덮어두고 무관심하게 내버려두거나 무조건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네덜란드는 그 사람들을 인정하였으며,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들을 제시할수 있는 앞섡 생각과 받아들일 수 있는 트인 마음 또한 높게 사고 싶었다.
또, 네덜란드는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판단의 기준을 기독교적 윤리관에 두지 않을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대게의 서양국가에서는 판단의 기준을 기독교적 윤리관에 두어 문제가 발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달랐으며, 내가 보기에는 더 좋았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한국과 네덜란드를 비교해봐야지. 그래서 어느쪽이 더 좋은지 생각해 봐야겠어.’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러한 생각을 하고있던 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러한 생각을 버렸다. 두문화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어떠한 문화가 다른문화 위에 존재한다고, 어떤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더 좋다는 판단은 내릴수 없는 것이란 것을 알게된 나였던 것이다. 문화는 다양한 것이고, 그 다양성을 서로 인정해 줘야하기 때문이다. 우등한 문화가 있고 미개한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남의 문화를 함부로 판단한다면, 그사람이야말로 에스노센트리즘에 젖어사는 사람일 것이다.
많을 것을 생각할수 있었다. 여러 가지 문화들에 대해서도 생각할수 있었고, 그 문화들 속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각기 다른 사고방식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여러 가지 모습들...... 사실 유럽하면 다 비슷할줄 알았지만 전혀 아님을 깨닫게 해준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해 봐야지만 왜 그러한 생각이 나왔는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믿음을 깨버리지 않은 이원복 교수님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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