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큰나무 이땅의큰나무

나무 등 식물에 관심이 있어서 한 번 읽어보았다. 간만에 읽어보는 기행문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전국의 유명하거나 유명하진 않더라도 오래되고 좋은 나무들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잘 알고 있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전혀 처음 알게 되는 나무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오래되고 큰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일 거 같다. 한자리에서 오래 묵은 나무라면 어쩐지 신령스러운 기운이 스며 있을 법하다. 인간보다 더한 수명으로 살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러르게 되는 노거수들은 나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그네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기록은 일반적인 답사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하겠다. 내가 알고 있는 큰 나무는 나의 어린시절을 보냈던 충남 부여군 초촌면에 있는 팽나무가 있을 것이다. 이 나무는 정말 커서 한 30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충남에서 보호하고 있는데…(생략)

함께 실어서 독자로 하여금 시공을 넘나드는 나무와의 만남을 갖도록 주선해준다. 깨끗하게 담겨진 나무 전체의 사진도 좋지만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수록된 나무들을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상세하게 게재했다는 점에 있다. 미처 지도로 표시하지 못한 나무들은 책 맨 뒷부분에 있는 `큰나무 일람표`를 통해 소재지와 나이, 키, 둘레 등에 관한 정보를 밝혀놓았다. 이 땅에 자라는 큰 나무에 대한 아름다운 보고서를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준 분들은 정말로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임에 틀림없다. 또한 나무를 사랑하는 다른 분들을 위한 배려 역시 아끼지 않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자연의 소중함, 곁에서 자라고 있는 한 그루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