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랑을 읽고 이 시대의 사랑을 읽고…

이 시대의 사랑을 읽고…
등단작으로 처녀 시집의 제목을 삼은 <이 시대의 사랑>에서 그는 정통적인 수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뜨거운 비극적 정열을 뿜어 올리면서 이 시대가 부숴뜨려온 삶의 의미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절망적인 호소를 하고 있다. 이 호소는 하나의 여성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사랑과 자유로움을 위한 언어적 결단이기도 하다.
`슬픔`을 `슬프다`라고 말하는 직설법은 재미없다. 최승자의 시들은, 그들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성들을 고스란히 직접적으로 들어내고 있다. 때문에, 쉽게 그리 공들이지 않고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성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공개를 하지만, 그 감성이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가 않다.
어쩌면 직접적인 감성의 발로는 나 같은 아마추어의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기 위한 장치였는지도 모르겠다. 한…(생략)

사랑이라고 역설하고있는 것 같다.
그녀의 시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그녀의 모든 시들은 `꿈`의 좌절을 노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s라는 시간적 배경은 꿀 수 있는 꿈이 한정되어 있다. 꿈에 대한 수신은 번번이 `슬픔`으로 치환되어 튕겨져 나왔다가 다시 튕겨저 들어와 돌게 만드는 원심점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꿈의 좌절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임을 확인해야 하는 시간 속에서 최승자는 끝없이 꿈을 꾸고 그 대가로 상처를 받는 것이다.
꿈꾸기가 금지된 시간 속에서 그녀가 꾸었던 절망보다 더 깊은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