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단지 수행평가라는 명분아래에서 읽게 되어서 그런지 안 그래도 따분한 책이 더 따분하고 지겨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용 하나하나를 보면서 읽다보니까 꽤나 읽을 만 하였다. 우리가 겪을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기에 어떤 면에서는 금방 이해가 되기도 하였지만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멀고 아름다운 동네인 원미동으로 이사가는 내용부터 시작으로 해서 여러 가지 소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특히 생채기는 머지 않아 세월의 또 다른 무늬로 자리잡을 것이다. 라는 문장은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그 삶에 있어서 받은 고통, 상처 같은 생채기들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는 또 다른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는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생채기를 보면서 과거 속 추억으로 상념 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라고 생각된다. 실눈 속에 감추어진 작은 즐거움…(생략)

달씨는 너무 바보 같아서 속에서 울컥하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몽달씨의 마음은 더욱 상처받았으리라고 생각된다.
한 마리의 나그네쥐에서는 사람들이 꿈꾸는 자유가 느껴진다. 사회 속에서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 듯 하지만 위협한다고 느껴지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음에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유를 꿈꾸는 일탈을 해보고 싶고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 누구 나의 한 명이기에 그 기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 사람은 산에서 안심하고 안정이 되었듯이 나도 모든 것이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과 그에 따른 신경질 등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에 인근에 산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고 있노라면 정말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졌었다. 그렇기에 그의 기분을 잘 알지만 가정을 버린 듯한 그의 행동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찻집여자에서는 그녀의 생이 얼마나 가난하고 힘겨웠을 지를 잘 알게 해준다. 특이나 인간답게라느니 진실이 어쩌구 하는 고상한 낱말들을 멀리하면 훨씬 편안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절망은 깊고도 아득했었다. 라는 것에서는 그녀가 살아온 고통을 그 문장 속에 내포한 듯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당시에 여자는 별다르게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기에, 더 이상은 홀로 방관하지 않기 위해서 만드는 새로 만든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그 여자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애처로워 보였다. 누구에게도 기댈 사람이 없는 자에게는 그 어떠한 시련일지라도 천근 만근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혼자의 고통은 배로 커진다는 것을 나 또한 알고 있기에 그 여자의 인생이 너무 가여웠다. 그런데 요번에 또 다시 엄씨와 휘말려서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것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졌다.
일용할 양식에서는 사람들의 이해와 갈등과정이 제일 잘 나타나있고, 일상생활에서도 볼 수 있을 듯한 이야기여서 이해도 빠르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경호네 김포슈퍼와 형제슈퍼간의 갈등 사이에서 나는 둘 다 합의해서 제 가격에 팔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는 사람들 몫으로 해두어도 괜찮다고 생각되는 데 말이다. 그런데 또 그런 가운데에 눈치 없이 낀 싱싱청과물은 사람을 어이없게 한다. 어떻게 어려운 장사를 이끌 거면서도 불구하고 그 동네를 어느 정도 상황파악하고 열어야 되는 거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고흥댁이 정말 이해 타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어딜 가서 사든 간에 손해보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이 이 곳에서는 고래싸움에 새우 배 터진 다로 바꾸는 문장에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하나 싱싱청과물을 아예 무너지게 까지 하는 형제슈퍼를 보면서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느 정도 재고정리까지는 잘 할 수 있게 끔은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라지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어떤 쪽이든 간에 난감할 듯 하다.
지하 생활자에서는 그 시대의 사회모습 같은 것들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보통 사람들은 다 지하에서 생활을 하고 그러한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먹고살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면서 희망을 꿈꾸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잘 내포되어서 나타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공장 사장이거니 공장의 재단사거니 할 것 없이 그 당시에는 어느 쪽에서든 잘 산다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힘든 사회인 듯 하다.
원미동을 통해서 원미동 속에 여러 가지의 사회모습을 보여주며 말하는 그들의 삶속에서 그때의 사회를 보게되었다. 얼마나 힘이 들었고, 그리고 힘겨운지를 말이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시민들의 삶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