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작고도 큰 세계.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헌한다면 이러하다. 해설을 인용하자면 원미동은 부천시의 한 가난한 동네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무대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이 소설을 먼 이방인의 마을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을처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것이다. 원미동은 우리같은 평범한 소시민을 대변하고있다.
원미동 사람들에 실려있는 연작 중에서 내가 선택한 작품은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다.
`그`는 원미동으로 이사간 지 몇 개월 남짓 된 은혜아빠다. 그는 서울에서 자기집도 없이 살던 회사원이다. 그는 더 나은 집을 찾아 수도 없이 이사를 다니다 결국 부천시 원미동에 `내 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잘 지어진줄 알았던 그 집은 한달에도 몇번씩 잔병을 앓아야했다. 그러다 마침내는 욕실 바닥의 수도관까지 터져…(생략)

를 듣고 놀란다. 7만원, 예상보다 일이 간단하게 끝났다며 임씨는 7만원이라는 적은 액수를 요구했다. 하루종일 임씨를 의심했던 아내는 미안해하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그와 임씨가 김반장네 형제슈퍼에서 맥주를 마시며 신세타령을 하는것으로 끝이난다.
내가 원미동 사람들에 나온 11편의 연작중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희망과 절망의 교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의 가정을 본다면, 그와 그의 아내는 다시 서울로 이사 갈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들의 형편이 언제쯤 나아질지, 원미동을 언제쯤 뜰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절망하게 된다. 임씨 또한 그러하다. 사기당한 80만원을 찾을 희망으로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찾아가지만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또 내일 당장 어떻게 끼니를 대울지하는 생각으로 절망한다. 이런점에서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들의 희망과 애환을 잘 그려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얻은 느낀점을 정리하자면, 희망과 절망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이다. 물론 여러가지로 공감할 수 있겠지만 희망과 절망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2학년때 배운 `지각`이라는 시를 상기해 본다면 굳이 어떤 점을 반성해야 할 지 말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단지 행복과 불행(절망)은 마음 먹기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다른 연작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하며 연필을 놓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