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작가도 유명했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강동원과 이나영이 주연배우인데, 무척 기대된다. 과연 두 배우가 이 소설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3번을 자살 시도한 여자와, 3명을 살인한 남자가 만난다? 그 들이 말하는 행복한 시간을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3번을 자살한 유정, 그녀는 어릴 적 외삼촌에게 강간을 당했다. 하지만 외삼촌의 돈에 눈먼 엄마는 오히려 유정에게 화를 냈다. 그 시절부터 유정은 마음을 닫아버렸다. 돈도 많고, 교수라는 그럴듯한 타이틀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던 것이다. 유정의 엄마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일부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돈과 명예만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 말이다.
3명을 살인한 윤수, 어릴 때부터 깊은 상처를 지니고, 강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던 사람, 윤수와…(생략)

지도 못했는데.. 서로는 서글픈 아쉬움만 맴돌 뿐이다. 윤수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 살고 싶어지면 안 되는데, 요즘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 참 가슴이 아렸던 부분이다. 그의 내면 속에도 변화가 생기고, 살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겨버렸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 그는 사형수라는 것. 사형수는 언제 죽을지 모르며,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드디어 그의 사형이 드디어 집행된다는 것이다. 그런 말이 떠올랐다. 너무 행복하면 불행이 찾아온다고, 꼭 윤수를 보고하는 말 같았다.
결국, 윤수의 사형은 집행되고, 유정은 그의 유품을 보며 슬퍼한다. 죽을 것 같이 슬프지만 그것도 살아있기에 가능함을 느낀다. 난 더 이상 유정이 자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윤수가 생에 하고 싶었던 그 일들을 유정이 하면서, 윤수와 삶을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살고 싶게 만들었으니까, 서로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