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를 읽고나서의 독서 감상문

- 열하일기를 읽고 나서 -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온몸이 적셔지는 무더운 8월 1일...
우리 가족은 주문진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주문진으로 가기 위한 차안에서의 6시간...‘대체 어떤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여러 생각을 하던 중, 두 달 전 읽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시험 때문에 읽지 못했던 『열하일기』라는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만큼 마음은 평온해 진다는 소릴 하고 싶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의 눈은 글자 하나 하나가 아닌 책 전체를 보고 있었고, 책의 줄거리보다는 책 속에 담겨 있는 연암의 속뜻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반쯤 읽었을까..? 갑자기 ‘연암 박지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적지 않은 궁금증이 생겨 버렸다.
계곡 물에 발을 담가도, 파도에 몸을 맡겨도 2박 3일 동안 온…(생략)

를 썩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자세가 학문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 생각했던 것 같다.
건강하고 소박한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고 박지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박지원은 이름 있는 양반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몸이 약해 일찍 죽자,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노는 것밖에 몰랐다. 열여섯 살이나 되었지만 글자도 몰랐던 그였다. 그러다가 장가를 간 박지원은 아내가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자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3년이 지나자 그는 그 마을에서 글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때 나이가 18살이었다. 이처럼 그는 처음에는 무식한 사람이었지만 학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후에는 늙어서까지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다.
15살이 되어서도 글을 몰랐던 박지원...하지만 3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는 시간에 글을 깨우치고 여러 글을 남긴 박지원...나는 그의 대단한 집념과 집중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생활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박지원’이라는 인물...그리고 『열하일기』라는 책...내 인생에 있어서 결코 있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될 것만 같은 가슴 뿌듯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