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의 하늘에 심은 꽃을 읽고서 하늘에 심은 꽃

하늘에 심은 꽃
선영씨는 토요일 근무를 끝내고 딸 소라와 함께 마로니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선영씨는 한가로운 공원의 풍경을 즐기며 벤치에 앉아 사람들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낡은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한 할머니가 선영씨 쪽으로 다가와 껌과 과자를 내밀며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
선영씨는 단 한번의 거리낌없이 할머니가 들고 계시던 껌과 과자를 샀다.
그 할머니는 몇 번이고 선영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공원을 빠져나갔다.
딸 소라는 그 모습을 보며 할머니가 불쌍해 보인다는 말을 꺼내자, 선영씨는 딸 소라에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어쩌면 소라와 같은 손녀에게 맛잇는 것을 사주기위해 그러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한참 후 모녀는 그 공원을 빠져나와 음식점을 가려고 지하도를 내려가고 있었다.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그 곳엔 한 아기엄마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생략)

가엔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땅을 내려다 본채 사랑을 기다린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그 사람들에게 크나큰 사랑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론 그런 사람들을 더욱더 되돌아 봐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다 못해드렸던 사랑이 마음에 걸리던 선영씨..
역시 살아 계실 때 더욱더 신경쓰고 잘해야 드려야 하는데 나는 그걸 알면서도 잘 지키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잘해 드려야겠다.
언젠간 나도 그런 일에 후회할 날이 올테니까 조금이나마 덜 후회하도록 효도해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