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을 읽고 역사스페셜

역사스페셜을 읽고....
작가 :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출판사 : 효형출판
지난 몇 년간 KBS 역사스페셜은 우리의 역사 속에 깃들어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었으며 그 안에서 지금까지 왜곡되어온 수많은 문제들을 제기하였다. 다큐멘터리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잠재우려는 듯 온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그 시간대에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어쩌면 제작진의 노력과 자신감이 빚어낸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역사를 조명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자료에 기초한 고증과 동시에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보다 정교한 예측, 복원 작업 등은 시청하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우리 역사가 지닌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 동안 방송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은 이미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었겠지만 영상과 글은 그 특성에 있어서 상이함을 지니고 있…(생략)

백제, 신라의 삼국이 있었다는 것 이상의 이해를 하기 어려웠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시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찬란한 문화가 꽃피웠으며 타 국가들과의 교역 역시도 활발하였다. 발달된 항해술을 바탕으로 발해인들은 동해 건너 일본에 사신을 파견했다. 오랜 시간을 깨고 우리에게 나타난 각종 고분들, 유물들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높은 기술, 예술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봐도 너무도 상세하게 묘사된 암각화, 우리의 전통 춤과 많이 닮았다는 무용도의 (고구려)춤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역사는 화려했으며 독창적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할까나.

역사는 단순히 현 인류의 기원에 대한 파악을 가능케 해주는 것을 뛰어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케 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지난 식민지 경험과 전쟁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것의 가치를 왜곡, 폄하하는데 익숙한 삶을 살도록 하였다. 물론 역사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것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