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전을 읽고

양반전을 읽고
소설에서나 동화에서나 다 그렇듯 양반이 나오는 이야기에서의 양반은 양반의 구실을 잘 못한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양반이란 도대체 어떤 것 이 양반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는 한다. 어쩌면 진짜 양반이 아닌 사람을 양반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양반을 정의하라고 사람들이 물으면 방에서 갓을 쓰고 점잔 하게 책을 읽는 모습, 또는 평민을 등쳐먹고 못살게 구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할 것 이다. 이미 여러 옛 이야기에서 양반이 자주 등장하여 무엇인지 잘 알 듯 하지만, 막상 정의를 내리려고 하면 무척 힘들다. 양반이란 조선 중엽 지체나 신분이 높은 상류 계급의 사람으로 양반전에서는 사족, 문벌이 좋은 집안이나 그 자손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이들 양반은 교육, 과거 응시, 입사 등에서 특권을 누렸으며, 권력을 이용하여 규정 이상의 토지와 노비를 소유하였다.
양반 중…(생략)

다 망하면 그 때 우리의 치레의식의 종점임을 깨달아야 겠다. 솔직히 그게 가능하겠나 마는. 아무튼 나는 이런 양반전을 읽고 많은 이들이 치레의식을 가지고 남을 경쟁하기보다는 가끔씩 자신의 약한 점을 들어내놓고 웃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필요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