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 양반전에 대해서 독서신문 2

양반전- 박지원
∑줄거리
정선군에 한 양반이 살고 있었다. 그는 위인이 현명하고 정직하며 독서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리고 손님들을 초대하여 놀기를 좋아하고, 신임군수가 도임하면 찾아가서 인사를 하는 것이 그의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는 집이 가난하여 하는 수 없이 관가에서 내 주는 환자를 타 먹고 살았다.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다 보니 어느 덧 천여석이나 되었다. 수찰하던 관찰사가 이 고을에 와서 관곡을 조사하였다. 관곡 천석이 부족한 것을 안 관찰사는 대노하여 환자를 타 먹은 그 양반을 하옥시키라 한다. 이에 군수는 난감하였다. 그 양반이 갚을 방도도 없고, 그렇다고 하옥시킬 수도 없고 해서 골치만 앓고 있었다. 그때,그 양반의 집 이웃에 사는 천부가 이 소문을 듣고, 이 통에 양반권을 사서 양반 노릇을 해 보고자 문중과 상의하고, 그 양반을 찾아가서 관곡 천석을 갚아 줄 테니 양반권을 이양해 달라고 한다…(생략)

학의 대두로 인해서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암 박지원의 한문단편소설들이다. 그는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의 작품을 통해서 당시 양반사회의 부조리르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으며, 실리를 추구하지 못하고 형식에만 얽매여 있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이 <양반전>에서는 몰락하는 양반과 부상하는 평민을 등장시켜 양반의 경제적 무능과 도덕적 허실을 희화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첫 번째 문권을 통해서는 실질적이지 못한 규범과 형식에 사로잡혀 있는 양반의 허실을 비판하고 있으며, 두 번째 문권을 통해서는 당시의 양반들이 자행한 작폐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작자 연암이 양반사회 자체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양반이 양반다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