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학교 이야기를 읽고 실험학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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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실험학교 이야기를 읽고......
작가 : 윤구병
출판사 : 보리
시간이 가면서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세월이 가면서 그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이 책은 철학교수는 하다가 전북 변산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변산 공동체 학교``를 꾸려가고 계신 윤구병 선생님이 쓰신 것이다. 책의 구성은 본인이 실험학교를 꿈꾸게 된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1장 내가 꿈꾸는 새로운 공동체, 그리고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실시할 교육 내용을 담은 2장과 3장, 4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험학교 사람들이 지향하는 성격을 규정한 5장 실험학교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구병 선생은 이 글에서 자본주의 삶, 도시적 삶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먹고 특히 아이들의 감각과 생명을 파먹어 들어가는지를 말하고 그것을 회복하고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깊이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생략)

던 그림 그리기 이야기와 함께 제시되는 아이들의 세밀화를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프로가 그린 무슨 식물도감의 그림 같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그것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의 그림이 아니라 누구나 그렿게 그릴 수 있다니..

아아..
제대로 된 교육이란 이렇게 다른 결과를 낳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윤구병 선생의 실험학교가 막연한 실험이 아닌 것은 이 같은 충실한 밑그림 덕분 일터이다. 그의 실험학교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할 색채에 대한 이야기와 어원 풀이를 통해 기존의 단군신화 풀이를 단숨에 뒤집어 버리는 멋진 이야기를 듣노라면, 아아..그런 교육을 받을 아이들이 정말 축복 받은 존재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멋진 이야기는 첵에서 직접 확인하시길..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리 출판사 직원도 아니면서 이 책을 열심히 홍보해서 많이 팔리게 해야겠단 사명감이 들 정도였으니...양해하시기를)

이 외에도 이 책의 미덕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미덕은 이 책이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을 막연한 공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밑그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고, 그 점에서 이 책은 사실은 실천의 책이라고 할만하다. 엄밀히 말해서 이 책의 내용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해 나갈 교육과정에 대한 교안 같은 것임을 윤구병 선생은 서두에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가치가 있고, 그를 신뢰하게 된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은 95년이고 그가 변산에 내려가 ``변산공동체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98년 봄부터니까..

하나하나 자신의 이런 생각들을 옮겨가고 있는 2004년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이 책은 그가 꿈꾸는 자임과 동시에 얼마나 철저한 실천가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꿈꾸는 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실천력이 없는 몽상가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을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적 삶 속에서 보다 바람직한 2세대의 삶( 학업이 아니라!!) 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꿈과 그 실천에 대해 생각하는 스콧 니어링의 후배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여기 한국의 스콧 니어링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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