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읽고 섬을 읽고

섬을 읽고
` .....한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얻는 계시란 매운 드문 것이어서 기껏해야 한 두번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계시는 행운처럼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는다. 살려는 열정, 알려는 열정에 북받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와 비슷한 계시를 제공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상의 양식>이 감동시킬 새로운 대중을 발견하는데 20년이 걸렸다. 이제는 새로운 독자들이 이책을 찾아올 때가 되었다. 나는 지금도 그 독자들중의 한사람이고 싶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읽고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이 책의 서문인 …(생략)

적 개인으로서의 출발선상에 선 사람들에게 아마도 `섬`은 앞으로 그들이 겪게 될 긴 항해와 끝없는 바다 그리고 갈등의 폭풍들에 대해 차분하게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당신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당신은 나를 한 마리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린 고양이가 제 몸을 맡기듯 당신 자신을 그냥 가만히 맡기세요.`
난 가슴속에 바다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단지 옆에 있어도 바다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넓디 넓고 푸르기만한 평온한 바다. 그 고요함은 깊이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일 것이다. 자신안에 있는 끝없는 심연속으로 모든걸 받아들이지만 타인에게 항상 푸른 모습만을 보여주는 사람에게서는 다른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