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심리학을 읽고나서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나서..
그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을 이제서야 읽었다. 역자인 이현우 교수님의 책을 읽고 난 후에 읽어서인지 더 머리에 쏙 들어왔다. 그리고 우려했던 번역의 문제도 거의 없는 듯 했다. 단지 번역해야 한다는 일념하에 짧은 기간내에 번역한 책과 수년간 교재로 활용하며 자신이 이미 다 숙지한 내용을 번역한 책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면서도 역서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린 참 많은 유혹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예로 든 사항이 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든 것들이었다. 일례로 나는 책을 읽는 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화장품 회사의 전화인데 이미 나는 그 회사의 고객카드를 작성하여 샘플을 받아본 상태였다. 그래서 샘플 사용 후기를 듣는다면서 전화를 한 것이다. 그래서 예의상 좋더라 했더니, 상담원은 그렇다면 자신의 회사 기초제품 5종…(생략)

을 거절했던 것이 미안해서 작은 팩이라도 하나 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라서 나는 어떤 미안함도 없이 두가지 다 거절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책을 통해 얻을 것을 바로 현실에 적용시킨 예이며, 이 책에 별 다섯개라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책은 6가지 법칙으로 나누어 설득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지만, 읽다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구절이 많다. 사람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서 남에게 알려주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책은 책으로서의 정보 전달의 역할을 톡톡히 하니 책을 사 본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만든다. 아직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권하는 것도 세번째 법칙인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읽어보면 아마 느끼게 될 것이다. 아! 우리는 참 많은 유혹 속에 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쓸데없는 유혹을 거절하는 자신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