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을 읽고나서 베니스의상인

제목:베니스의 상인
지은이:셰익스피어
얼마 전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이모가 여기저기에서 찍어 온 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 피사의 사탑, 꽃의 도시 피렌체 등 책에서 보았던 사진들 속에 이모와 이모부의 얼굴이 들어 있어서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이모는 물의 도시로 유명한 `베니스`의 사진 중에서 특별히 `곤돌라`를 타고 찍은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 하셨다. 바이킹의 배처럼 불안하게 보이는 배 위에서 이모와 이모부는 멋진 포즈로 웃고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전통 옷을 입은 사공이 뚱뚱한 이모 부부를 태워서인지 힘들게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보통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에게는 배 삯을 더 받나요???
하고 이모를 놀렸더니
??너는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도 모르니? 베니스에서는 누구나 법 앞에서 공평한 대접을 받는단다. 배 삯도 뚱뚱한 사…(생략)

큼의 돈을 빌리기로 했다. 샤일록은 자기를 무시한 안토니오를 혼내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자도 없이 돈을 빌려 주기로 한다. 다만 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가슴에서 살 1파운드를 베어낸다는 끔찍한 조건을 달았다. 처음에 안토니오는 샤일록이 그저 장난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친구의 장래를 망칠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무역선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샤일록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바사니오는 안토니오가 목숨을 걸고 빌려 준 돈을 가지고 포샤와의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의 기쁨도 잠시, 안토니오의 무역선들이 태풍을 만나 모두 침몰하고 안토니오는 샤일록에게 빌린 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하게 되자 그만 옥에 갇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포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포샤는 빌린 돈의 세 곱절을 주며 어서 가서 친구를 구하라고 하였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된 사람에게서 돈 대신 살을 베어 낼 것인가???
재판이 시작되면서부터 판사는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계약은 베니스의 법에 따라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안토니오의 살을 도려 내야 하지만, 자비의 정신을 발휘하여 빌려준 돈의 세 곱절을 받고 안토니오를 용서해 주는 것이 어떠냐고 샤일록을 설득하였다. 샤일록은 처음부터 안토니오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안토니오의 살을 베어내겠다고 고집한다.
샤일록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판사는 법대로 처리할 것을 명령한다. 다만 계약서의 내용대로 피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할 것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하게 1파운드의 살만 베어 낼 것을 명령하고,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샤일록의 전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판결을 한다. 샤일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샤일록은 베풀 줄 아는 자비와 사랑, 용서와 관용을 너무 늦게야 깨달았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위해 죽기를 결심했던 안토니오는 뜻밖의 명판결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치 옛날 그리스에서 데이몬이 홍수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피시아스를 대신해 기꺼이 죽음을 각오한 것처럼, 역시 죽음을 무릅쓰고 친구의 어려운 사정을 돕고자 하는 안토니오의 우정은 이 책이 전해준 가장 큰 감동이었으며, 나에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조그만 일로 친구와 다투고, 친구를 이해하거나 양보하지 못했던 점들이 부끄러웠다. 나에게도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뚱뚱한 이모를 놀리지 않고 이모의 상냥한 마음씨를 칭찬해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