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저자 : 이효석
출판사 : 을유문화사
여름장이란 별 재미가 없어 해가 중천인데 벌써 파장이다. 허 생원과 조 선달은 짐을 챙겨 동이와 함께 대화 장을 향해 저녁 길을 떠난다. 허 생원은 봉평장을 빼놓은 적이 없다 고향을 떠나 장돌뱅이로 떠돌면서도 장에서 장으로 가는 아름다운 강산이 그의 고향이다.
여자와 인연이 없었던 허 생원에게 꼭 한번의 일은 잊을 수 없는 것 이였고 달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날이면 허 생원은 젊은 날, 봉평에 다닐 때 목욕을 위해 물레방앗간에 갔다 울고 있는 성씨 처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정을 통했고, 그 다음날 그 처녀네 가족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매밀 밭이 소금을 뿌린 듯한 전경에 허 생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한국적 정서에 맞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허 생원의 이야기가 끝나고 동이의 이야기가 시작된…(생략)

사랑을 잊지 못하고, 이것 또한 아름다운 이 소설의 바탕이 되고있다.
허 생원의 이야기와 동이의 이야기에 허 생원은 동이가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이가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비과학적이지만, 소설이고, 허 생원은 동이의 이야기에 성씨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부푼다.
부자 상봉을 예감케 하는 동이와 허 생원의 이야기도 장돌뱅이의 이야기라는 것에서 왠지 이 소설은 수채화 같다. 달이 흐드러지게 뜬 매밀 밭이나, 시간에 따라 들이 뜨고 기우는 것 등의 아름다운 배경적 요소가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이 가슴을 설레 이게 한다. ` 드러진 달 아래 달빛을 받아 매밀 밭이 소금을 뿌린 듯한 전경`이 구절이 정말 아름다운 배경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