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을 읽고나서 7사람의아들

우리에게 신은 존재 하는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읽고)
인간은 턱없이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채울수 없는 많은 부분을 신에 의해 보상 받으려 한다. 그래서 신에 의존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도 하지만 인간이 그렇듯 신 또한 완전한,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신은 부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 했음에 더 믿음이 간다. 그렇기에 "신은 죽었다"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 인간의 집단 속에 저자 이문열은 우리에게 신의 부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신의 존재의 진위 여부는 지금껏 금기시 되어왔던 일종의 성역이였다. 민감하디 민감한 종교적 문제에서 저자가 그랬듯 나또한 "절대적인 신의 절대적 존재"라는 기존의 진리에 대해 도전하려 한다.
부족한, 그리고 나약한 인간이 그들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생략)

은 원죄의 고통속에 오직 신에 대한 믿음으로만 구원되리라."고 언급함으로써 신의 존재와 그 절대성에 도전하지 말 것을 은연중에 경고하고 있다.그리고 지금까지 그 성역은 절대적 진리로 부상하며 잘 유지되어 왔음이 기정사실이다.여기에 이문열은 "사람의 아들"로 언급되는 아하스 페르츠를 통해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인가 인간이 필요에 의해 신을 형상화 시킨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아하스 페르츠는 "절대적인 신의 절대적 존재` 라는 기존의 진리를 가차없이 부숴버리며 진정한 자신의 신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 여정을 통해 아하츠 페르츠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 었을까? 자신의 신에 대한 믿음의 좌절, 다른 모든 신 또한 자신의 신처럼 종교적 형식과 율법에 근거한 불완전 상징에 지나지 않음에 대한 종교적 회의.
상징과 율법,그리고 형식으로 설명되는 신에 대해 "아하스 페르츠"란 인간상을 내세워 신이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의 신의 존재의 의구심에 대해 탐구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원죄를 짊어지게 하고 그들의 자유를 율법속에 억압하는 기독교를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신 `위대한 지혜`를 탄생시킨다.위대한 지혜는 인간들이 구원을 통해서 그들의 죄를 씻고 율법속에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주어진 삶의 자유를 스스로 누릴 수 있도록 강조한다.그러나 새로운 신의 창조를 통해 종교적 억압에서 해방하고자 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의 한계속에서 인간의 언어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함을 민요섭의 기독교 회귀를 통해 좌절시킨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신을 믿는 조동팔을 통해 개인에게 갖는 신의 의미를 여운으로 남긴다...
우리는 자신의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충분히 신에 대한 의심과 의문을 가질수 있다. 그러나 이제껏 신에 대한 의심은 인간의 영역에서 침범하지 못할 신의 세계로 금기시되고, 의문 자체는 믿음에 대한 불신으로 여겨졌다. 그것이 기존의 사회 관념 이였고 진리였다. 하지만 진리 역시 인간의 허위적 정신 산물에 불과 할수 있음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신을 부정하지만,,그 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못한채 새로운 신의 창조를 통해 신과 인간의 근원적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나 또한 신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지만 정답은 없었다. 나는 기독교 신자다. 내가 믿는 신 ,하나님께 조차 많은 모순이 있음을 느끼지만, 그 모순을 애써 알려하지 않는다. 아니,어쩌면 그 모순의 존재 가능성을 철저히 외면함으로써 신에게 심리적으로 기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모순을 알지만,성경의 모순이 있음을 알면서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가고, 힘들때에는 하나님께 기대는,종교적 구원이 인간의 자유를 구속 할지라도,개인은 자신의 종교에서 더 큰 자유와 평온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내가 그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