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을 읽고나서 봄봄을 읽고

봄봄은 읽었던 책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정말 웃기고 재밌는 책이었다.
봄봄은 주인공과 장인이 사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심각한 기분이 들기보다는 재미있고 웃긴 생각이 들다니 말이다.
재밌고 웃기지만 주인공을 보자하니 한숨이 팍 나오는데 정말 답답했다. 어떻게 그렇게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 있단 말인가?! 키가 자라면 결혼시켜 준다는 장인이 말을 듣고 덥석 3년 7개월을 장인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니.. 어휴.. 장인이나 주인공이나 정말 한심하다. 기준도 제대로 정해 놓지 않고 데릴사위로 들어오면 어쩌자는 건지 말이다.
점순이의 속마음이 과연 무엇일가? 좋아하기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끝에서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지... 정말 봄봄 속 인물들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여자의 갈대 같은 마음 같다.
장인은 너무 구두쇠 기질을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자신의 사위 될 사람을 부려 먹는지…(생략)

끼치는 듯.
제목인 “봄봄” 속에는 여러 가지 뜻이 들어가 있다. 2개의 봄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보아 다른 뜻인 것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첫 번째 “봄” 은 말 그대로 따뜻한 계절, 노오란 꽃 들이 생각나는 계절 “봄”을 나타낸 것이다. 따뜻해서 나른한 계절인 “봄”, 봄은 주인공이 가장 기를 펼 수 있는 계절이다. 농사를 지을 대 가장 바쁠 때, 그 때가 봄인 것이다! 장인은 사람을 쓰기가 아까워서 데릴사위를 부려먹는데 그 일꾼이 일을 안 한다고 하면 얼마나 애가 탈까? 주인공은 봄이 오니까 나른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배가 아프다고 핑계를 댄다. 그리고 마음도 왠지 허전해 한다. 물론 점순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따뜻하고도 나른한 봄이 첫 번째 “봄”이다.
두 번째 “봄”은 두 남녀의 심리적 변동을 나타낸 것이다. 점순이도 주인공도 모두 봄에 심리적 변동을 나타내니까 말이다. 서로에게 별로 호감을 느끼지 않던 그 들도 사랑의 계절 “봄”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점점 그 감정을 표현하게 되기 때문에 “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점순이의 마음을 빨리 알아채렸 드라면 둘이 티격태격 하지 않고 금방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과 장인이 티격태격 싸우며 해학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봄봄!
두 사람 모두 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더 빠져드는 게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약간 어리숙하고 바보 같은 면이 있고, 장인은 이익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 모두에게는 순박함이 있기에, 이러한 해학적 장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소설 속에서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에 봄봄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소설을 읽으면서 내용을 느끼고 생각 할 수 있다는 게 독서의 매력 인 것 같다. 모두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하나 같이 감동을 주니까 말이다.
김유정의 소설 속에서도 많은 걸 발견 하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김유정은 하민 층을 소설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비난하고 질타하지도 않고 바라보는 시선도 정말 마음에 든다. 나도 앞으로 농촌을 뒤처진 곳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순박함이 숨쉬는 곳, 아름다운 것이 있는 곳, 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야 겠다.
이렇게 좋은 문학작품을 읽게 되어서 나 자신도 부듯했고 잘 이해가지 않았던 곳도 많아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꼭 읽고 지나가야 하는 소설인 만큼 남은 것도 많고 느낀것도 많았던 김유정의 “봄봄” 미루지 않고, 또 한번 시간을 내어 꼭! 꼭! 꼭!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