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읽고나서 별을 읽고

??별??을 읽고
??별?? 그 이름만 들어도 빛나고 가슴 설레는 말. 요즘에는 대기가 오염되어서 밤에도 별을 잘 볼 수 없고, 공기가 좋은 시골에서나마 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도 ??별??처럼 순수한 사랑을 담은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이 이야기는 산에서 양을 치던 청년이 스무 살 때를 그려보는 이야기이다. 스테파네트라는 주인집 아가씨를 사모하는 그는 산 위에서 따분한 생활을 하다가 이따금씩 꼬마 미아로나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가 식량을 갖다 주는 날이면 산밑에서의 일들을 캐묻곤 했다.
마을 밖의 소식들 중에서도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이야기를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척 하면서 아가씨가 얼마나 자주 잔치에 가고 저녁 나들이를 하는지, 지금도 새로 나타난 멋쟁이들이 계속 아가씨의 환심을 사러 오는지 따위를 묻곤 했다.
그러던 …(생략)

모피를 깔아놓고, 안녕히 주무시라고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잠이 오지 않는지 아가씨는 사립문을 열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목동 옆에 나란히 앉았다. 목동은 염소 모피를 벗어 아가씨에게 걸쳐 주고, 모닥불을 이글이글 피웠다. 목동은 아가씨에게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고, 아가씨는 그것을 열심히 들었다. 그러다 목동이 별들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 아가씨는 잠이 들었고 목동은 아가씨의 잠든 얼굴을 쳐다보며 밤을 지새웠다. 목동의 가슴이 설렘은 어쩔 수 없었지만, 밤하늘의 비호를 받아 언제까지나 성스럽고 순결함만은 잃지 않았다.
산 위에서 혼자 양치기 생활을 하려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 더구나 얘기할 사람도 없다면 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나마 두 주일에 한 번씩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 다행일 것이다. 산 위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이다. 외로움을 참지 못하는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게는.
목동이 아가씨를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새 짚과 새 모피를 내 줄 수 있었을까? 갑자기 ??나 같으면 그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소나기 때문에 강이 불었던 것은 스테파네트 아가씨에게는 안됐지만 목동에게는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아가씨를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어디에서 본 별에 관련된 말이 생각났다. ??별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것.?? 이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동경의 대상이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이 가볼 수도 없는 별. 목동에게 있어서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너무 멀어서 가까이 갈 수 없는 사랑, 매일 보지만 한 번도 봐주지 않는 사랑. 이보다 더 안타까운 사랑이 어디 있을까……. 목동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설의 끝 부분만큼은 해피엔딩 이라서 다행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이런 순수한 사랑을 담은 소설 ??별?? 너무 쉽게 사랑하고, 너무 쉽게 이별하는 현대 사회에 이런 목동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별??은 요즘 사람들이 한 번씩 읽어봄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