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읽고나서 느낀점 별을 읽고

또 하나의 별이 된 누이
- ‘별’을 읽고 -
지정도서 중 ‘별’을 읽게된 것은 황순원의 소나기의 감동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별’은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읽고나서, 뚜렷한 감상이없었다. 이때까지 읽었던 책들은 모두주제들이 명확하고 쉬웠기 때문인지.. 처음부터 막막했다.
죽은 어머니의 대한 환상과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누이를 부정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나는 ‘별’이라는 제목 때문에 이 소설이 이런 얘기를 담고 있을지 상상도 못했었다.
아이는 죽은 어머니에 대해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네 아이들과 놀던 중
동네 과수 노파로부터 자신의 못생긴 누이가 죽은 어머니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이의 생각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아름답고 예쁜 어머니였다.
단지 죽은 어머니와 누이가 닮았다…(생략)

옳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심했는지 알 수 있지만, 미워 보이는 건 어쩔수 없다.
어느날 아이는 예쁜 소녀를 알게되지만 곧 실망을 느낀다.
분명 예쁜 소녀의 모습을 통해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자 했을 것이다. 그렇게 실망하면 누이의 사랑이 어떤것인지 알것만 같았었다. 얼굴에 나타나는 아름다움이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란 것을 말이다.
아이의 누이에 대한 반발은 아이가 소년이 되어서도, 누이가 시집갈 때까지도 계속된다.
그 어머니에 대한 환상, 아름다움의 집착은 계속되고 있었다.
시집간 누이의 부고를 받게 된 후에는 누이를 추억하게 된다. 처음 부고의 뜻을 몰랐었는데 부고는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일이라고 한다. 자신을 아껴주던 누이의 죽음 얼마나 슬픈가..? 그래서 누이가 죽고나서야 누이의 사랑을 알게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누이가 준 인형을 찾으려 하지만..
남아있지 않다. 꼭 죽은 뒤에서야 누이의 사랑을 확인하는 바보같이 느껴졌다. 누이의 죽음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환상으로 누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이가 누이를 받아 들이는 것 같았다. 누이에 대한 혈육의 정과 누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가를 깨달은 것이다.
당나귀에게 ‘우리 뉠 왜 쥑엔! 왜 쥑엔!’ 하는 것에서 나름대로 느꼈다.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괴이고, 나도 약간 슬퍼졌다. 아이가 미웠던 마음이 좀 풀어지는 듯 했지만..
‘아이는 자기의 오른쪽 눈에 내려온 별이 돌아간 어머니라고 느끼면서, 왼쪽 눈에 내려 온 별은 죽은 누이가 아니냐는 생각에 미치자 아무래도 누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눈을 감아 눈 속의 별을 내몰았다.‘
구절 때문에, 처음에는 아직도 누이를 부정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 읽어가다 그 부정은 다른 부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이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건 아무래도 죽은 어머니는 하늘의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아름다움이라면..
누이는 현실속에 존재하던 어머니 였기 때문에..
누이도 죽은 어머니처럼 하나의 ‘별’
로서 아이의 가슴에 새기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