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양반전을 읽고 나서

조선시대에 양반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선 군수가
부호와 양반을 판 잔반의 거래를 증명하기 위해서 만든 문서의 내용을 보니, 양반이 신과 같은 권력을 가졌을 것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양반이라는 명분 하나로 특권과 혜택들을 누릴 수 있었다니.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이 양반을 돈으로 사고 팔다니 그 시대가 그렇게 혼란스럽고 복잡했나 보다. 양반의 가치가 그렇게 떨어졌는데도 권위를 세우려는 정선 군수가 우습다. 양반과 양반이 아닌 사람으로 분류 지어 사람차별을 하다니 그 시대의 변화를 정선 군수를 읽지 못했나 보다. 양반의 자리를 재산으로 산 부자를 군자요, 양반이요, 일컬으며 칭찬하는 꼴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양반의 행실이 도적놈과 같으니 부자가 머리를 흔들며 양반은 마다한 게 당연하다. 쓸모 없는 권위적인 행동…(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