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미친다를 읽고 미쳐야 미친다를 읽고

미쳐야 미친다를 읽고..
-옛 사람들의 진실한 삶의 모습
일상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뭔가 신선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고. 게을러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던 중에 옛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삶을 들여다본 이 책을 접하면서, `정말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했지만, 뜻을 세우고 이상을 품으며 마음만은 넉넉했던,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알던 선인들을 만나면서, 역시 진실한 삶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주는구나 싶었다. 역사 속에 박제된 인물이 아닌 현재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듯한 생생한 인물의 모습들이 어떨 때는 감탄과 존경으로, 또 어떨 때는 부러움과 한숨으로 이어지며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다 읽고 난 후엔 지금의 내…(생략)

, 노둔함으로 똑같은 책을 수천 번씩 읽어댔던 김득신의 얘기, 서얼 출신으로 견딜 수 없는 가난 속에서도 책읽기에 몰두했던 이덕무의 모습은 읽는 이를 부끄럽게 만든다. 지금까지 난 욕심없는 삶을 좋게 생각해왔는데, 그건 자칫 안일한 모습으로 열정도 호기심도 없는 정신의 활력을 잃어버린 삶으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고단함과 신분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갔던 그들의 삶을 보며, 탐욕 없이 살되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름이 나에게 이렇게 견디기 힘든 것도 날씨나 어떤 일을 핑계로 자꾸만 늘어지고 있는 나를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쳐서 병이 될 정도만 아니면 무언가에 대한 관심과 몰두는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활력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주변 상황에 마음 휘둘려가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읽어본다면,분명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또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잊은 채 나태하고 무관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의 맑고 향기로운 정신과 마주하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