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미친다를 읽고 일반독후감 미치면 미친다 사회수행

책 : 미쳐야 미친다. -정 민-
본래 인간이란 한손에 충동을 잡고 다른 한손엔 이성을 잡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모른다. 원하는 것이 전자라면 당연이 파토스에 이끌려도 좋다. 물론 후자를 놓지 않는 전제 하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생활도 가능할 것이다.
나는 오컬티즘의 실현인 일개 점집을 자주 보고는 한다. 점집이라고는 하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타이틀이 같은 절 비슷한 곳이다. 그곳에서는 짐승의 형상을 만들고 그 앞에서 춤을 추는 등의 일반적인 가치의식과는 거리가 먼 사고의 장이 열리는 곳이다. 개별로서 고유의 속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 전체 체계 안에서 모든 의미가 부여되고 돌아가는 것은 사물이 다. 이러한 구조주의가 인간에게 까지 미쳐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현대에서 인간 이 사물처럼 살고 있는 것은 부정 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렇기에 나는 점집과 무속인에 대 한 호평을 줄 수 있다. 수…(생략)

우한 천재로 박제가는 무엇인가에 열중한다. 나쁜말 로 하자면 감정을 다스릴 정도의 극 소수의 이성마저 날아가 버렸다. 글에 미친것인가. 박제가의 백화보서는 아름답기가 짝이 없다. 예외 없이 집착이 나온다. ‘벽’ 이 없는 사람은 쓸데가 없는 사람이라 한다. 병적 집착 이 없는 사 람은 그저 무리 속에서 양손에 힘을 주며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 이다. 꽃이 좋다면 그것으로 미쳐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꽃은 항상 절정을 내보여 주고 있다. 이루 헤일 수 없는 빛깔을 하루 종일 보고 있으면 되고, 김 군 마치 꽃을 백 폭에 종 일 담으면 될 것이다. 더럽거나 주리면서 미쳐 가는 사람이 아닌, 한 시대의 마니아로써 목 표에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조선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우리의 삶은 몸 을 비집고 나와 그 멀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치면 미치고 안 미치면 못 미친다.’ 이들은 모두 미치지 않고 서야 독보적인 경지에 오를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고는 동서고금의 특출 한 지식인들의 삶의 방식이었기도 하다.
조선 후기의 지식인 박제가, 박지원, 허균, 이들은 사대부 시대의 주류에서 권력이나 명분에 연연하는 양반의 기틀에나 낄 만큼 뻔질나지는 못했나 보다. 한시대의 마니아들은 그들의 정열과 광기로 시대를 아우르는 미덕을 창조해내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아 내 거처가 누추하다고 말하지 말라. 정말 누추한 것은 더러운 명예를 쫓아다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