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괭이부리말 아이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안 하였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서는 거지들을 보기 힘들다. 가끔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지저분하다며 피했다. 또, `그 시간에 일이나 하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꼭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가난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숙자, 숙희 아버지는 열심히 일했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사고로 죽고 말았다.
세상에는 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생기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일자리가 있어도 많은 돈을 받지 못해서 일까?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인데 적어도 무료 급식 정도는 해줘야 될 것 같았다. 동준이는 학교에서 먹는 점심 급식 한끼만 먹었다.…(생략)

러울까? 나도 숙자 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 그렇게 될까?
영호 삼촌은 너무 이상했다. 자신이 먹고살기도 급급한데 아이들까지 거둬서 학비도 대주고,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게다가 김명희 선생님에게 "자신에게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돈도 많이 들어가는데..... . 또 동수의 변호사를 구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애써 모으신 돈도 써 버렸다. 자신에게 손해만 되는데도 그러는 것이 이상했다. 그러나 영호 삼촌은 그렇게 손해를 보면서도 행복해 했다. 나는 평소에 행복이란 것이 돈 많고,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호 삼촌을 보니, 행복이 꼭 그런 것 많은 아닌가 보다 이 세상에 영호 삼촌 같은 사림이 많았으면 좋겠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게 영호 삼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요즘에 우리 주변에는 영호 삼촌 같은 사람이 많다면 불우 이웃이 줄어들었을 텐데...... . 내 주변에는 불우이웃이 없어서 영호 삼촌 같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괭이부리말 같은 가난한 동네에는 영호 삼촌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없다면 꼭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동수는 겉은 나쁜 것 같지만 속은 아닌 것 같다. 동수가 본드를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정말 못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정말 불쌍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외로워서 그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에서 그런 불량 학생을 보면 교육 잘못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부모를 탓하며 어쩌다 애를 이렇게 잘못 키워 놨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나는 도망쳤다. 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 그런데 동수를 보니 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무조건 부모 탓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수 부모도 먹고살기가 급해서 동수와 동준이를 버린 것이니까. 나는 불량 학생을 보며 처음부터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동수는 원래 착한 아이였다. 또, 영호 삼촌과 김명희 선생님이 주변에서 도와주자, 다시 착한 아이가 되었다. 주변의 불량 학생들도 처음부터 나쁜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주변에서 잘 도와주면 다시 착하게 되지 않을까? 주변의 불량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줘서 내가 피해 다녀야 할 불량 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김명희 선생님의 첫 느낌은 딱딱하고 쌀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았다. 영호 삼촌이 동수일을 부탁하러 갔을 때 김명희 선생님은 차갑게 거절했다. 하지만 동수가 문제아라는 것을 알고 거절했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사실 나 같아도 그렇게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명희 선생님은 동수를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알고 바뀌었다. 김명희 선생님이 바뀌는 과정을 보며 불량 학생들에 대한 내 생각도 조금씩 바뀐 것 같다. 또, 김명희 선생님은 그토록 싫어하던 괭이부리말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사왔다. 그런 것을 보면 김명희 선생님이 괭이부리말과 괭이부리말 아이들한테 참 많은 정이 들었나 보다. 영호 삼촌과 김명희 선생님이 있다는 게 괭이부리말 아이들에게 참 다행인 것 같다. 나는 김명희 선생님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내가 김명희 선생님 입장이라면 그렇게 까지는 못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영호 삼촌이 김명희 선생님께 "내게 아이들이 필요하다."라고 했을 때는 도통 이해가 안 됐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으니까 자세히는 모르지만 조금 이해가 됐다.
TV에서는 영호 삼촌처럼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종종 나온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무엇을 하려고 저렇게 돈들이며 고생을 할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남을 도와 줄 때 우리는 모르는 행복이 있다는 걸 알았다. 또 이젠 가난에 대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가난하면 모두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가난 속에서도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이 좀 줄어들어 모두 평등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