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읽고 나서 맛을 읽고

맛
언젠가 읽고서 소개한 적이 있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와 책을 접하면서 "로알드 달" 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래저래 유명한 작가라면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싶은 경우가 많은데 어째서 이 사람의 이름과 글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싶다. 《마틸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재미있게 읽어서 무척 기대를 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기대를 다 채워 주지 못한 책이었다.
이야기들의 반전들은 되게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이어져서 나를 놀라게 했다. 간혹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물론 내가 허술하게 읽은 부분도 있겠지만..) 더 자세하게 썼으면 좋았겠다.
베르나르 베르메르가 쓴 《나무》라는 책과 비교해보았을 때 로알드 달의 《맛》은 상상력이 조금 부족한 책이었다. 《나무》는 각각의 주제가 기발하고 독특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상상력…(생략)

이야기들은 생각할수록 기가차고 무섭기까지 하다.
잠시 잠깐 우리를 스쳐 가는 엉뚱한 생각이나 섬뜩함, 충동, 익살, 오해와 아집들이 이 속에 다 녹아있다. 어떤 이야기는 모파상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같은 느낌도 주고, 어떤 이야기는 《블에어윗치》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기분과도 흡사하다. 다른 내용들도 마찬가지로 모두 재미있다. 단편들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각각의 내용들이 다 특색이 있다. 연작이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들도 다르고 그 많은 주인공들의 성격을 모두다 이렇게 다르고 섬세하게 표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달의 기발한 상상력은 읽는 사람의 기운을 톡! 하고 빼내어가는 느낌이다
Roald Dahl ! 그의 상상력은 무한하고 책을 다 읽고 난 뒤 불현듯 드는 내 상상도 음. 마지막 책장을 덮고 원본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원서를 구입해서 조금씩 보고 있다. 문장이 간결, 깔끔하면서 표현이 정말 맛깔스럽다.
초등학교 시절, 티브이에서 방영했던, 외화 중에 어메이징 스토리가 있었다. 그 이야기들은 평범한 듯 보이는 신기한 이야기들이었다. 결말이 너무 끔찍하기도 했고, 묘한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이 내게는 그 외화를 떠오르게 했다. 너무도 평범한 듯한 시작인데, 결말은 엽기적이기도 하고, 한마디로 놀라웠다. 책 표지나 제목을 봐서는 절대로 상상이 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다. 성석제 선생님의 책평이, 무척 기대를 갖고 읽게 했는데, 그만큼 훌륭하다는 생각은 못하겠지만, 독특한 문체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