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지하지기를 건설하라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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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본 순간,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난삼아 첫 장을 열어봤다. 그런데 웬걸?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심각한, 정말 심각한 무언가가 있었다. 세상이 뭐라고 하던 간에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 같은 것이라고 할까?
문득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가짜라고 믿었는데 막상 만지고 나니 짜릿함이 느껴지는, ??이거 진짜 아냐???하는 야릇함 감정 같은 그것이. 그래서 믿어보기로 했다. 정말 예산 720억원과 6년 5개월만 있으면 추억의 한곳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던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지를.
시작은 장난 같다. 마에다건설에 이상한 부서가 생긴 것이 발단이었다. 부서 이름은 판타지 영업부. 판타지라는 것이 심상치 않은데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생략)

기대했던 터였는데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는 기대치를 채우고도 남는다. 아니, 오히려 깜짝 놀라게 한다. 너무나 세심하고, 꼼꼼하며, 별것 아닌 것 같은 요소들까지 신중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마징가 z가 출동할 때 기지에서는 엄청난 물이 옆으로 빠지면서 마징가 z가 그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별것 아닌 것 같다. 만화를 보면서 신경 써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건설업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물을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부터 생각한다. 만화는 만화답게 그 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려주지 않지만 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그것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마징가 z가 처음부터 출동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옆에서 옮겨와야 하는지도 연구하고 마징가 z가 출동할 때 생기는 파장을 견디려면 토양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도 연구한다. 이 과정은 참으로 놀랍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연구하는 건설업자들이 감동스럽기까지 할 정도로 그들은 꼼꼼했다. ??경이??스럽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이제껏 건설이 이런 것인 줄 몰랐다. 이토록 예술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알 기회가 없었는데 한 권의 책에서 그것을 알게 됐다. 건설도 예술만큼이나 아름다운 창조 행위라는 것을.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는 추억을 현실로 만들어주면서 건설에 대한 이미지를 단숨에 바꾸고도 남는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안 뒤에 길거리에서 보이는 건축물을 보는 눈이 바뀌고 말았다. ??공사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진 공사현장을 보는 눈도 바뀌었다. 그 모든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꼼꼼하고 신중한, 아름다운 창조행위라는 것을 알았으니 그랬던 것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라고 할 수 있는 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고다.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놀라운 사실과 특별한 재미를 알려줬으니 최고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