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마담보바리

플루베르의 <마담 보바리>는 소설창작이론에 항상 언급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 3분의 2부분가량 읽었는데 이번에 김화영씨 번역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는 끝까지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책을 샀다. 명작이란 누구나 공감하는 감동이란 것이 있다. 이 책의 감동이란 작품의 상상력보다 그 소재의 특이함, 실제 사건을 소설화했다는 것과 작가가 그 사건을 소설로 사실보다 더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점이 우선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과 불륜이라는 소재도 여전히 현대인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을 현대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보바리 부인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늘 채워지지 못하는 욕망을 불륜과 사치로 풀어내려다 결국 파멸하고 마는 인간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소설에 푹 빠져 지냈다. 소설을 현실을 더 잘볼수 있는 거울로 삼지 않고 허구세계 자체에 빠져 들어 현실…(생략)

와호장룡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보바리 부인처럼 현실감각 없이 사춘기적 몽상에 빠진채 강호에 나오려다 결국 돌이킬수 없는 일을 저질러 버린 용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을 떨쳐버리려는 듯 새처럼 허공으로 비상하며 죽음을 택하고 만다. 보바리 부인 역시 음독 자살을 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한 인간은 결국 파멸하고 마는 것이다. (이는 상실의 시대의 기츠키와 나오코의 경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이 소설에서는 빼어난 심리,정경묘사를 읽는 재미도 톡톡하다. 사실주의를 낳게한 소설이란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란 것을 독자는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장인정신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