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바고를 읽고 닥터지바고

세계문학과 한국문학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갔더니 유난히 이 책이 눈에 띄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인 것 같아 내용이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유리 지바고는 시베리아의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나이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의게 되었고, 이미 아버지도 고인이 된 지바고 일가는 몰락하게 되었다. 고아가 된 지바고는 모스크바 상류 계급 지식인의 가정에서 양육받게 되었고 이때가 러시아에 혁명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반면 라라는 기샤르 부인이 경영하는 양장점의 직원으로 일하는 아저씨집에서 사는 올리아 데미나란 아이가 친구였다. 이 양장점에는 기샤르 부인이 사모하는 코마로프스키가 자주 찾아왔다. 라라가 16살이 되었을 때, 코마로프스키 친구의 딸인 올가의 생일이었는데 코마로프스키는 라라의 어머니를 초대하였지만 어머니께서 몸이 편치 않아 라라가 대신 가게 되었다. 그때 코마로프스키가…(생략)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그는 아내 몰래 라라를 만나러 가는 도중 빨치산의 포로가 되어 의사 일을 맡게 되고 시베리아 여러 지방을 방황하게 된다. 아내는 두 아이를 데리고 파리로 망명했다.
지바고는 애인 라라에게로 탈출하지만 다시 헤어지고 우랄 지방에서 도보로 모스크바에 도착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파리의 아내에게서는 이따금씩 소식이 있었다.
8월 어느 날 쿠드린스카야 거리까지 가는 전차 안에서 그는 심장 발작으로 숨진다.
처음엔 너무나 시시하고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유리지바고가 결혼한 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애인인 라라를 만났다는 것을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주인공 지바고는 러시아 인텔리의 양심을, 여주인공 라라는 러시아의 국토와 민중을 상징하고 있다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순수한 지식인과 러시아 민중이 공산주의 혁명과 전체주의적 횡포에 의해 무참히 붕괴되어 가는 비극적 현대사를 다룬 것이라 한다. 이렇게 깊은 뜻을 몰랐던 내가 조금 부끄러웠다. 그리고 닥터지바고가 계속 인생의 실패만을 거듭하다가 비참한 일생을 마칠때에는 정말 인생이 허무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껴 앞으로는 더욱더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힘이 약한 사람들이 정부와 맞써 싸우는 부분에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꼭, 우리나라의 농민들을 보는 듯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