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에단한번을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내생애단한번

-내생에 단한번(장영희 에세이)-
3학년은 꼭 다부지게 생활하겠노라 다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달이 지났다. 이토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금방 졸업이 다가올 거란 생각과 함께 몇 개월 후면 닥칠 고등학교 입시와 새롭게 지내게 될 3년이 마냥 두렵게만 느껴진다.
제대로 공부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불안한 생활들. 다른 친구들도 그럴까? 다른 아이들은 얼마나 공부하고 있을까.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하고 있을까. 쓸데없는 질문들이 자주 머릿속에 떠오른다. 3학년에 들어오면서 계속된 노력과 실수의 되풀이, 남보다 잘 해야만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날 안도하게 만드는 유혹들과의 싸움. 때로는 이기기도 때로는 지기도 하면서 나는 점점 나에게 지쳐가고 있었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보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에 나…(생략)

겠어? 쟤라면 할 수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나의 어려움들과 직면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보는 영웅들은 당연한 듯이 모든 일들을 빈틈없이 해내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얼마나 힘든 싸움의 시간이었을지 그 마음이 지금은 이해가 된다.
나는 나만큼 힘든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겪는 어려움을 누구도 동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부지 소녀의 이기적인 사춘기 모험’이라는 이름을붙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조금씩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가는 것 같다. 내가 재능없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을 뿐이지 내가 정말 잘나서가 아닌 것이다.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것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장영희씨가 말해 주시는 것 같다. 한 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것만 같고 모든 이들이 나만을 봐주길 원했던 거대한 착각. 어쩌면 난 나 자신을 너무나 과대평가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기대에, 내 욕심에 짓눌려 나의 마음을 속여가면서 지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연약한 사람임을 이제야 인정한다. 하지만 오뚝이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그것들 하나하나에 대응해야만 하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장영희씨 처럼 때론 강하고 때론 의연하게 힘든 일들을 힘들지 않게 그렇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
난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직까지도 의사가 되고 싶거나 하지는 않다. 의사도 원래 부모님께서 원하셨던 것이고 내가 따로 크게 흥미를 가지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도 굉장히 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다른 친구들은 목표를 가지고 내가 이렇게 여유롭게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들은 밤새 공부하고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차근차근 찾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난 모든 일에서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내 앞으로 펼쳐질 것임을 안다.
솔직히 이런 부분에서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뉴스에서도 토플열풍, 학원열풍, 난리인 게 사실이다. 나도 그 사이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해 본다. 유명한 대학을 나오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찾는 내 인생에서의 목표와 행복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나. 오늘은 어떤 의미 있는 생활을 했나. 그렇게 되돌아본다. (하지만 분명, 내 자리에서 충실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이번을 계기로 난 강한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자신을 믿을 줄 아는 사람. 의견과 주장이 확고한 사람. 의가 있는 사람. 약자를 도울 줄 아는 사람.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 날 줄 아는 사람. 항상 긍정적인 사람. 말보다 행동을 먼저인 사람.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사람. 효를 실천할 줄 아는 사람.
난 약하지만 약하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복잡했던 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영희씨는 정말 내 생에 단 한번 있을 선생님이시다. 박은미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