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을 읽고 내가너를향해흔들리는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 책의 제목이면서도 내가 너무나 좋아하게된 구절이다. 이외수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외수라는 이름을 몇 해 전에 들었던거 같다. 친구 중 한명이 이외수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줄 때도, 또 다른 친구가 그의 신간을 사서볼 때도 그냥 많은 작가중의 하나 정도로 그중 조금은 특이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신간에 언뜻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다.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할 때 자신의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 그러한 제목에 마음이 이끌리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야 이 책이 전부터 들어온 이외수라는 사람의 신간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외수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동심과도 같은 노랑색 책장을 펼치면서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호소와, 지구 위를 꾸물거리고 살…(생략)

겠지만,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색상자라는 말 그대로 작가의 생각과 감성을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나타내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일정한 형식을 갖춘다는게 어쩌면 더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작가의 다른 책은 본 것이 없어서 어떤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감흥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하는 다짐. 생활 속의 사소한 그러나 중요한 이야기. 이 책을 다 본 후 딱히 이것이 이 책에서 느낀 것이다. 이것이 좋은 점이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다 읽고 난 후에 조금은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 작가의 신작을 대하면서 늘 만족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짧지만 긴 여운을 느끼게 해 어쩌다 잃어버린 듯 문득 집어 읽게되면 또다른 면을 보게 하는 점이 맘에 든다. 언제 한번 이외수님을 만나게 되면 꼭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새로움을 익숙하게 빚을 수 있는지... 근래 세상에 조금은 찌들어 있거나, 마음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이 약간이나마 감정을 되살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