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1고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내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독자서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하기 때문인데, 이런 책들의 독자 서평은 책과 닮아서 쉽고 재미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진작부터 읽어보고 싶었다.
그 만큼 독자서평들이 좋았다는 얘기인데, 여지껏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사실 이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작가의 다른 책 "열정의 습관"을 우연히 읽었었는데, 그 한 권의 책으로 전경린이라는 작가를 판단하게 된 것이다.
그렇더라도 작가의 이름 값이 너무 컸고, 독자들의 추천도 있고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익히 잘 알려진 대로 부부간의 외도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이런 류의 책들은 정말 술술 읽을 수 있을텐데도 책을 다 읽기 까지 무려 15일이라는 엄청난 시간이…(생략)

린트이스트우드가 "너무 아름답다"라고 할 때 실소했던 것처럼, 이 소설 또한 내게 그런 느낌이었다.
작가에 대한 나의 편견이겠지만 "열정의 습관"과 같은 낯설음을 읽는 내내 느껴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이 책은 내게 있어서는 몰입되어 읽을 수 없는 쉬운 책이었다.
불륜이나 외도 같은 소재의 소설 중에서 내가 가슴 아프게 읽었던 책이 있다면,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를 들 수 있다.
지금은 신경숙 고유의 문체들에 식상해 있지만, 처음 그 책을 접했을 때의 가슴 아픔이란..
조심스럽고 가슴 아프게 다가서는 신경숙에 비해 도전적이고 직선적인 전경린의 글쓰는 방법이 아마도 나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