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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이상
날개.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단어이다. 날개는 새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가,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한때 꿈이 파일럿이였던 나는 날아다니는 모든 것은 좋아 했다. 나는 자유를 꿈꿨고 희망을 가졌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 이원익 형의 비상 이라는 책이 있다. 세계적인 비행기 라팔을 처음 운행하며 이름을 날린 형이다. ‘날개’의 내용은 무엇일까. 원익이 형처럼 날개를 달고 이름을 날린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일까? 아니면 너무 힘들고 지쳐 날개를 달고싶어하는 사람의 이야기 일까? 그 답은 책을 넘겨가며 알게 되었다.
주인공이 살고있는 33번지 18가구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젊다. 여기서 그들은 모두 매춘부라는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두쪽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쪽은 그의 공간이고 바깥과…(생략)
지 오게 되었을까 하는 측은함도 동시에 느꼈다. 나 에게 근심이라면 오직 빈대 뿐이다. 이런 나는 아내에 의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 당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집에 사는 누구와도 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사도 하지 않는다. 또 나는 아내에 의해 사육당하는 위치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때문에 방 밖으로 나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런 그를 보며 자신 스스로가 자신을 구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가 매춘을 해서 내가 하루종일 방속에 있을때는 은화를 준다 한닢씩이지만 그런날이면 은화가 떨어졌고 그것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은화가 쌓인것을 본 아내는 벙어리를 사주었고 그는 그곳에 저금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머리에 누깔잠이 하나 돋은것을 보고 벙어리가 가벼워진 것을 알았다. 여기서 나는 그 여자의 악행에 대해 무지 화가 났다. 남편에게 잘 해주진 못할망정 줬던 은화까지 뺏어버리다니 ……. 아내는 그녀의 방에 그를 부른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느날 그는 아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내는 돈이 왜이렇게 많은가, 내객들은 왜 돈을 놓고가나, 아내는 왜 그 돈을 받는가.’ 하지만 금방 혼란해진다. 그리고는 벙어리를 변소에 버린다. 현대인에게 돈은 버리면 아까운거지만 그에게는 돈은 의미가 없었고, 그에겐 그냥 철조각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다시 쌓였고 은화를 지폐로 바꾸었다. 5원이나 됬다. 거리로 나갔지만 밤이 이슥하도록 해매였다. 물론 한푼도 쓰지 못하였다.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늦게들어온 나에게 화가난 아내는 노기로 가득찼다. 결국 그는 5원을 아내에게 주었다. 이튿날, 나는 아내의 방에 있었다. 이런것을 모르고 지냈다는게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드디어 돈으로 밀실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밀실을 벗어나 거리로 향하게 됨에 따라 화자의 폐쇄된 의식은 점점 확산되어간다. 그는 벙어리를 변소에 버린것을 후회한다. 울고있는 나를 본 아내는 내 손에 지폐를 쥐어준다. 그리고 난 티룸에 갔다. 저녘늦게까지 티룸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데 비가 오는것이였다. 결국 감기에 걸렸다. 아내는 아달린을 감기 약 이라고 하며 먹인다. 아내는 왜 나에게 아달린을 먹인 것일까? 아내는 더 이상 자신의 외도를 나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은 것이다. 아내도 무언가 나에게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는 나에게 외출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내 남편에게, 아무리 남편이 돈을 벌지 못하고 무기력하다 해도 나의 옆에 있는 동반자인, 나와 같은 지붕 아래 사는 나의 남편이기에 나의 외도를 떳떳하게 보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잘 반영하는 부분이 마지막 부분에서 남편이 보아서는 안 될 장면을 보자, 그녀가 절규하는 부분이다. 되려 큰소리 치는 아내. 남편에게 화냥년이랑 놀아나는 거냐며 큰 소리 치는 아내. 그것은, 아마 아내 자신의 죄책감이 불러온 미안한 마음의 대변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항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로 피할 곳 없이 죄책감이라는 굴레 아래 밀여붙여진 자신을, 그런 자신을 대변하는 마지막 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내가 아달린을 먹인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너무 잔인한 짓이다. 한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니까. 방황하던 나는 미스코시 백화점의 옥상까지 올라가게 된다. 정오 사이렌이 울리고 그는 이렇게 . 날개야 다시 돋아라 한번만 더 날아보자구나! 드디어 폐쇄된 세계에서 탈출한 자아의 울림이 바로 그것이다. 동시에 전도된 질서의 회복이나 폐쇄된 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그것은 곧 과거와의 결별이요 새로운 자아의 정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는 도중 이상이 많이 허약했다는 글을 보았다. 이 글의 주인공은 허약했던 자신을 빗댄건 아니였을까.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걸림돌이 있어 이루지 못해서 이 글을 썼던것일까. 그건 아닐것이다. 난 그가 자신의 상황에서 탈출을 하고 싶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꿈을 이루기보다는 탈출이 중요했던 것이다. 즉, 자신의 심리를 소설을 통해 표현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한 탈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날개’라는 소설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탈출은 어디서에서의 어디서에서의 탈출일까. 이상은 일제감정기의 지식인이라는데 혹시 일제에서의 탈출을 원했던 것일까. 나는 주인공이 아내와 살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감정기전에는 잘 살았던 것처럼. 아달린과 아내에게 시달리며 얼마나 날고 싶었으면 이 글을 지었겠는가 하는 생각이든다. 난 이 글을 읽으며 주인공이 불쌍하다는 생각과 난 이렇게 살지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계속 교차했다. 아내에게 속고 그대로 밥먹고 잠만 자야하는 그런 주인공이 불쌍하였고, 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글 하나로 나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해준 이상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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