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메롱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신경숙의 "외딴방"에 보면
신경숙이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시간에 항상 이 "난쏘공"을 노트에 베껴쓰는 장면이 나온다.
한번이 아니라,쓰고,쓰고 또 쓰는 신경숙작가였다..
그래서 그런지,얼핏얼핏 신경숙의 소설에서 느꼈던
문체나,어떤 감정들이, 여기서 비롯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1970년대 우리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면으로는 "한강의 기적"이라면서
여기저기서 떠들어 댔다.
하지만 그 "한강의기적"을 이룩해낼 수 있던 뒷면을
우린 너무나 나 몰라라 해버렸다..
도저히 인간적인 대우라곤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수 없는
공장들,인간이기전에 하나의 기계로 인격체를 대하는 공장사장들.
새벽잠에 설핏 잠드는 여공들을 깨우기 위해 옷핀으로
팔…(생략)

상 쪼달리는 생활을 한다.

이 책에는 지섭이라는 한 청년이 등장한다.
우주여행을 할꺼라는,이상한 책 한권을 들고 다니는,,
이 지섭이라는 청년과 난장이는 서로 왠지모를 교감을 느낀다.
난장이도 지섭이와 같이 언젠가는 달나라에 가서 편하게
살거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난장이에게,지섭에게, 달나라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
"정직함이 통하는 나라"를 의미하는 바일것이다.

난장이는 벽돌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죽는다.
아마도 머리카락좌로 간 것일 것이다...
난장이가 죽음으로써 난장이의 세 자식들과 어머니는
은강지구로 이사를 가게된다.
여기서부터 세자식들은 벌레만도 못한 생활을 한다.
노동력착취는 기본이고,수없이 부당대우를 받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노동법이며,현재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사람들이 바로 지섭,그리고 은광지구의 목사님과
과학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목사님과 과학자는 소극적인물로 그려진다.
또 한명의 소극적인물,바로 지섭이 과외를 했었던 "윤호"라는 학생이다.

지섭을 통해 난장이가 사는 마을에 갔었던 윤호,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지 여실히
알아버린 윤호.
알고만 있을뿐, 그 사람들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바로 이런 영호와 같은 부류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알면서도 모른체 하기"
생각하면 가슴아프고,바뀌어야할 상황이라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직접 내 피부로 와닿지 않으니,수수방관하는 우리들...
그러면서 마음만 아파하는 우리들...
혀만 쯧쯧차는 우리들의 모습..

은강지구공장의 소유주인 할아버지의 손자로 나오는 경훈.
난장이네와는 전혀 딴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부익부빈익빈이 무엇인지 여실히 나타내주는 인물..
아는만큼 보인다고,자신이 윤택하니,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관심조차 두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

작가는 난장이의 큰아들 영수와 경훈이를 통해
부익부빈익빈을 이야기하려 한것같다.

물론 우리사회가 완전히 썩진 않았다는 일면을 보여주는
"신애"라는 이름의 아주머니..

이 책은 한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선생님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내 생각에,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그 선생님이
지섭이 아닐까?생각해본다.
마지막에 우주얘기를 하는걸 봐서,,,,
하지만 그 시기에 과연 지섭이 선생님이 될 수 있었을지..


자신들의 불이익을 "은강지구공장 숙부의 살인"으로 외친 영수,
결국엔 사형선고를 받고,감옥에서 죽어,난장이가족에게
싸늘한 시체로 되돌아간 영수...
이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전태일이 생각이 났다.

암울한 일대기.하지만 결코 우리가 등한시 하면 안되는 이야기..
요즘도 우리는 노조와 경영진들이 주5일 근무제를 가지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모습을 자주 본다.
결국엔 정부안으로 처리가 되었지만.....

많이 나아진 우리의 노동조건에 참 많이 감사할 따름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바로 그 공때문에 우리에게 그나마 나은 근무조건이
생긴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