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박완서
웅진닷컴
싱아라는 단어는 우리가 듣지도 못하고 또한 보지도 못했던 아주 생소한 단어이다. 나는 이런 특별한 제목에 마음이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싱아는 먹으면 입안에서 달콤한 내음이 나는 풀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작가 박완서는 박적골이라는 시골에서 이런 싱아와 여러 자연을 접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분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은 박완서가 어렸을 때 박적골에서 지냈던 것부터 1.4후퇴까지 겪은 일들을 자화상 그리듯이 쓴 것이다. 박완서가 6.25 전쟁까지 겪었던 일들중에 흥미로운 것들은 아주 많았지만 나는 이 작가의 유년기가 가장 가슴에 많이 남는 것 같다. 그 유년기에서도 첫장인 야성의 시기는 어떤 글들보다도 가슴 깊이 파고드는 것 같았다. 지금은 화장실도 깨끗하고 화장지도 항상 있는데 옛날에는 아니어다고 한다. 옛날에…(생략)

하고 편지를 보고 또 이렇게 글도 쓰는데, 소나기를 맞으면서 놀고 자유롭게 산이나 들로 나가는 것들이 왠지 가슴에 와 닿는 것 같고 부러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미래에 나의 자서전을 읽으며 나도 자연을 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좀 힘 들더라도 주위에 있는 자연을 가까이 해야겠다. 미래에 내가 지금을 돌아볼 때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사람으로 남기는 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