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읽고 꽃들에희망

"이거 그림책이잖아."
처음엔 웬지 시시해 보이는 책. 그래서
"20분이면 읽겠다!"
하면서 자만에 빠지게 하는 책. 그렇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에 쿵쿵 망치질을 해대듯 깊은 생각샘을 만들어주는 책. 다 읽은 다음에는
"한번 더 읽어야겠다."
며 책장을 쉽게 덮지 못하게 붙드는 책.
그 책이 바로 트리나 폴러스님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었다.
작은 애벌레의 나비가 되기까지 긴 여행이 감동적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보는 인생`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고 하늘 끝까지 치솟은 기둥을 오르는 줄무늬 애벌레, 그리고 누에고치의 고통을 이겨내고 `진정한 참모습`을 찾은 노랑 애벌레.
"네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라며 다른 애벌레들을 친구가 아닌 장애물로, 위협으로 느끼는 줄무늬 애벌레의 모습에서
`지…(생략)

다운 나비가 되어 기둥을 오르고 있는 줄무늬 애벌레앞에 나타난다. 노랑 애벌레를 통해서 줄무늬 애벌레는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얼마나 무모한 길인지 깨닫게 된다. 사실 기둥 끝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당신은 왜 살고 있습니까?"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줄무늬 애벌레는,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살아가니까..."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노랑 애벌레라면,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라고 대답하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꽃들에게 희망을`은 내 자신에게 그 물음을 돌려주었다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쩌면 기둥을 오르는 줄무늬 애벌레의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내 자신과의 투쟁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꽃들에게 사랑을 씨앗을 나누어주는 나비의 삶처럼 더불어 사는 삶일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문득 이 작품을 쓰신 작가 분은 어떤 분일지 궁금해졌다. 트리나 폴러스, 그 분은 26년 동안 200만 부가 팔린 <꽃들에게 희망을>을 펴낸 것 외에도 14년 동안 공동 농장에서 일하셨고, 성경 구절을 쓰시고, 성가를 부르고, 공동체 생활을 위해 조각품을 만들어 파는 등 아름다운 인생을 사시는 분이셨다. 세상의 명예나 권세욕과는 거리가 먼 분이셨다. 그 분은 사랑의 씨앗을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한 마리 나비셨다. 그러한 삶을 사셨기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나에게까지 선물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 작품의 제목은 `꽃들에게 희망을`이지만 정작 꽃이 아닌 인간 구민경에게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가르침과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나도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할 수 있는 작은 애벌레임을 일깨워 주기도 하였다.
"민경아, 네 속의 참모습을 찾아라. 그리고 다른 이에게 사랑의 씨앗을 나누어 주 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라."
라고 이 작품은 일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