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머리 주디를 읽고 까망머리 주디

까망머리 주디
가족이란 핏줄을 나누지 않아도 마음과 정을 고스란히 오래도록 간직하며 함께 생활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책을 통해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와 가족들의 문제로 한두 가지 고민을 하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행복한 열한 살의 주디. 그녀는 학교에서 인기 많은 로빈과 첫 데이트를 하게 되어 긴장하며 머리까지 노랗게 물들이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로빈은 그런 주디를 보며??노란 원숭이??라는 말을 던지고 사라진다. 충격을 받은 주디는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는 듯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점점 파괴되어 간다.
어느 날, 엄마와 이웃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고, 자신이 입양되었음을 알게 된다. 친구 아만다는 주디의 입양 소식에 자신은 현재 세 번째 아빠와 살며, 폭력으로 시달리는 엄…(생략)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절친한 친구와 멀어지는 것은 물론 가족의 사랑을 의심하여 어떠한 소통 통로도 갖지 못하는 모습, 겉은 노르스름한 황인종이면서도 속은 하얀 바나나, 가시투성이의 선인장, 그냥 혹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입양아는 정말 그러한 존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디가 보내는 절망스런 나날들을 읽으며 해외 입양 문제, 인종 차별,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통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성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주디는 가족과 동무와 좋은 이웃이 있어 상처를 극복하지만 폭넓은 주제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은 사실 한국의 우월성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과장된 애국심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 책은 온갖 협회의 추천도서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 만큼 입양아들의 현실과 아픔 또는 문제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도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