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감자` 감자

- 김동인의 ‘감자’ -
나는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학원에서 1주일에 한 권씩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했다. 나에게는 정말 고욕이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열심히 읽어볼까 한다. 책장에 박혀 있던 중학교 1학년 때 사둔 한국단편소설 책을 꺼내 들고 감자라는 단편소설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잠만 쏟아졌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니깐 책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뒷내용도 궁금해지고 어차피 읽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훨씬 나아졌다. 감자라는 소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복녀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가난한 탓으로 열다섯에 자기보다 스무 살 위인 홀아비에게 팔려간다. 팔려간다는 것이 말이 되나? 어떻게 사람을 돈 주고 팔고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나는 내가 팔려 다닌다면 도망이라도 치다가 죽을 것 같다. 도망도 못 쳐보고 물건이 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한 것 같기도 하…(생략)

결하고 돈까지 받아 온다. 이를 계기로 왕 서방과의 관계는 남편이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한다. 남편이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데 아내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는 남편이 이해가 안 간다. 이제는 품팔이나 거랑질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만하게 되었다. 그런데 왕 서방이 돈 백 원으로 어떤 처녀를 사와 정식으로 혼례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이에 눈이 뒤집힌 복녀는 혼례가 있었던 날 밤에 낫을 가지고 왕 서방 집으로 가서 낫을 휘두르다가 왕 서방에게 낫을 빼앗기고 왕 서방은 낫으로 복녀를 죽인다. 복녀를 죽인 왕 서방은 복녀의 시체를 놓고 왕 서방은 복녀의 남편과 한의사에게 각각 삼십 원과 이십 원 씩 주고 흥정을 마친다. 나는 돈이면 다되는 이런 사람들을 정말 싫어한다. 나도 이런 사람 중 한명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튿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의사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실려 간다. 이렇게 복녀는 처절했던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의 목숨마저 돈으로 해결되던 이런 시절에 처절하게 살기위해 몸부림치던 복녀는 가난하던 시절을 넘진 못했다. 복녀가 잘못된 삶을 살긴 했지만 그것은 남편이 복녀를 산 것부터 잘못된 것인 것 같다. 나는 사람의 삶과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살기위해서 돈을 번다. 그런데 그런 돈으로 한사람의 삶을 빼앗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독후감을 써본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만 같았다. 앞으로는 다양한 책도 많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