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들꽃을 읽고 기억속의들꽃

기억 속의 들꽃을 읽고
기억 속의 들꽃,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기억들을 잘 들추어 내면 ‘쥐바라숭꽃’ 이라는 이름을 가진 예쁜 들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식물사전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들꽃처럼 살다 간 소녀, 명선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쟁 통에 살아남기 위한 명선이의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꼭꼭 숨겨져 있을 명선이의 가슴앓이를 생각하는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팠다. 겉으로 애써 강한 척, 밝은 척 하느라 힘들었을 아이, 자신의 금가락지에 대한 불안함에 잠 못 이루었을 아이, 가족을 어린 나이에 잃고 마음 고생이 심했을 아이, 밤에 남몰래 흐느껴 울었는지도 모를 아이…….
명선이는 쥐바라숭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들꽃을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았을까, 아니면 동지의 눈빛으로 바라 보았을까? 어쩌면 명선이가 그 꽃에 알고 싶었던 것은 ‘쥐바라숭꽃’ 이라…(생략)

다. 명선이가 쥐바라숭꽃처럼 강물에 떨어진 것은 눈물을 자아내는 슬픈 장면이기는 하지만 그리움을 따라, 행복과 어머니를 따라 발걸음을 그리움을 향해 한 발 내딛은 거라고 생각하면 명선이가 안타까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눈물 젖은 가슴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전쟁 속에서 명선이는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곧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전쟁의 참혹함, 그것이 또 우리들의 희망을 앗아가지 않았으면, 그리움에 미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