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일고나서 책제목

책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은이: 박완서
출판사: 웅진닷컴
소설인가? 수필인가?
소설이라 하기에도 조금 그렇고, 그렇다고 수필이라 그러기도 뭣하다. 소설과 수필의 중간 쯤 되려나???
머리말에는 이런 말도 있다. ‘화자가 자화상 한 두 장쯤 그려보고 싶은 심정 정도로 썼다.’ 그렇다 이이야기는 책의 표지에도 작게 적혀있듯이, “소설로 그린 자화상” 즉 작가인 박완서 자신의 유년기에서 스무 살까지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박완서는 박적골에서 코흘리개 어린아이로 자랐다. 그 당시의 너무나 어려웠던 다른 가정들에 비해 양반 집이었던 박완서의 가정은 그 중에서도 그나마 조금 부유하였다. 시골이다 보니 도시와는 다르게 자연과 친구가 되어 놀았다. 물놀이, 열매 파먹기 등등...!
그렇게 평온히 살았는데, 어머니께서 아들은 서울에서 키워야 한다며 서울 현저동…(생략)

쓸 수밖에 없었던’, 그런 과거의 이야기가 바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가 아닐까?
박완서 자신의 삶의 유년기를 다룬 만큼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1950년대의 이야기를 자세하고도, 또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정겨웠다. 거기다 옛날옛적 내가 느껴보고 또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국사책 처럼 딱딱한 글씨체가 아닌 조금 나에게 더 친숙하게 한발 짝 더 다가와 속삭여주는 듯한, 상상 속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시민들의 어려웠던 삶의 모습 등을 생생히 글로써 느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내외분께 이런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그냥 어려웠던 삶이 아닌 전쟁 속에서의 힘겨웠던 삶이라 더욱더 그 상황이 절실하고 강하게 느껴졌다.
조금은 이 책을 읽으면서 웃었다. 처음 부분의 ‘코흘리개’ 이야기에서.... 어렸을 때 그런 천진난만한 때가 있었고, 나 역시 그때에 그랬을 거라는 생각까지 머릿속에 미쳤기 때문이었다.
조금 이상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주변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썼다는 점이다.(특히 오빠에 대해서...) 지신의 옛날 이야기를 신뢰하지 못했던 것일까?
박완서는 한창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고 삶의 계획을 잡는 시기에 전쟁이 터져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순간 순간에도 언제나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았다, 또 나는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았는데 비해 나는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 할 수 있었다, 편한 인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제 진로를 정하는 시기인 중3인 내가 지금까지의 삶을 과연 의미 있게 살았는지 더 생각해보고 앞으로 나의 삶의 모습을 계획하고 그것을 위해 무궁한 노력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의문점은, 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왜 책제목을 그렇게 썼는지.....
물론 작가만이 알겠지만 나는 아마 그 많던 우리의 백정과 조국이 하루아침에 전쟁이 나고 외부의 세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빗댄 것 같다 생각했다. 왜 우리는 누구에 의해 움직이는가? 이런 뜻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조더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