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읽고 나서 감자…

감자
저자 : 김동인
출판사 : 문학사상사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낭만주의적 경향의 「배따라기」, 여성의 심리를 추적한 「감자」의 작가, 김동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연주의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글의 주제를 이 부부의 한심한 생활방식과 잘못된 인식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먼저 남편의 무능력을 이야기하려 한다. 남편은 그래도 선대까지는 자기 땅을 가지고 살아가는 잘 살지는 못해도 같은 농민들 중에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였으나, 자기 대에 와서는 너무 게으른 관계로 그나마 가지고 있는 땅마저 모두 팔고 마지막 팔십원으로 아내를 사왔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진짜 한 대 패고 싶을 정도로 얄밉고 나 자신도 화가 났었다. 남편의 이런 행동들의 최대점은 죽은 부인의 시신을 부인의 살인자인 왕서방과 함께 마주보고 앉아서 돈으로 부인의 죽음을 거래했을 때다. 그래도…(생략)

아무도 복녀의 행동을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의 행동을 본다면 복녀는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또한 왕서방을 만난 후에는 자기의 몸을 더욱 더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까지 하는 모습을 볼 때면 한 여자라는 인간이 타락하기 시작하면 이렇게까지 막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러나 복녀의 타락의 끝은 결국 죽음이었다. 왕서방이라는 크나큰 돈줄을 잃지 않기 위해서 너무 왕서방에게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었다. 감자를 읽고서 한 남자의 무능력함으로 인하여 한 여자가 얼마까지 망가져 버리는가 하는 것과 한 여자가 타락하면서 얼마나 변할 수 있는가를 절실히 느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시대상황의 비참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는 소설. 그리고 나락에 떨어져 버린 사람들을 알 수 있는 소설. 역시 돈만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상황.
처음에 `감자` 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그 제목의 뜻을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감자` 의 숨겨진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난한 삶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자...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난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은 단어...우리의 바로 위 세대도 감자나 그 외의 것들을 먹으며 가난을 이겨 냈을 것이다. 그 `감자` 의 뜻은 아마도 그 시대의 시대상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며...난 다시 한번 가난과 일상 생활과의 관계를 떠올렸다. 가난은 한 사람을 파멸로 몰아 넣을 수도 있구나...하고 말이다. 가난으로 인해 해체된 가정도 생각했고, 가난으로 인한 도둑질 그 외의 여러 가지 비윤리적인 행동들 그런 것들이 떠올랐다. 가난...우리는 그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고, 현재도 `감자` 의 내용처럼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남편처럼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하며 처음 복녀처럼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