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갈매기의 꿈
나는 독서를 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다는 것으로만 생각했었고, 독서라는 단어 뜻 그 자체로도 글을 읽는 것인데, 이번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이나 신문의 글이 아닌 글은 독서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컴퓨터로 글을 읽는 것은 단순히 자료를 찾거나 작은 정보를 얻는 것으로 생각하고 책을 읽을 때 얻는 정보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은 종이에 적어진 글을 읽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읽은 것이다. ‘가림토’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책을 읽었는데, 이것은 책이 한장한장 스캔되어 있어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버튼 하나로 책장을 넘기고 언제든지 바로 원하는 페이지로 갈수 있고, 책갈피 기능 등은 책을 읽는 것에 비해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컴퓨터를 오랜 시간 보기 때문에 시력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책은 손이 움직이기 때문인지는 잘 몰라도…(생략)

서 추방당하게 된다. 처음엔 부모의 권유와 이런 행동에 대한 잦은 실패와 회유로 인해 조나단도 보통 갈매기가 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조나단에게서는 전혀 어울리 않았고, 조나단도 곧 포기했다.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 자체에 신경써서 나는 방법이나 속도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갈매기사회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는 정신나간 행동이었다. 인간 사회에서는 우리가 단순히 밥을 먹기 위해 하는 젓가락질을 대응 시킬 수 있다. 우리는 젓가락질은 밥만 잘 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젓가락 잡는 방법이 틀려도 그리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조나단식의 사고로 생각하면 밥은 언제든지 나중에 먹을 수 있으닌까 먹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젓가락질을 잘하는 것을 연구할 것이다. 힘 안들이고 젓가락잡는 방법, 젓가락질 속도 올리기, 나중에는 생각만하면 젓가락이 움직이거나 음식이 그냥 입으로 들어가는 것 까지 연습할 것이다. 우리는 누가 봐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보통 젓가락질로도 밥을 잘 먹을 수 있고,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 사람은 그냥 젓가락질이 좋아서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젓가락질을 빨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우리에게 알리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미쳤다고 생각하고는 그를 추방 해 버릴 것이다. 이 경우와 조나단은 그리 다른게 없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우리에게 있어 젓가락질은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리 사용할 일이 없어 꼭 조나단처럼 행동할 사람이 없겠지만 갈매기의 날기 연습의 경우 밥 먹을 때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많은 일에 곧바로 사용 될 수 있다. 우선 이동할 때도 쓰이지만 평상시에 계속 하는 행동이므로 젓가락질에 비하면 훨씬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다 하더라도 나는 조나단의 행동이 완벽히 옳은 행동이고 정당화 된다고는 보기 힘들다. 우선 아무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그 사회를 떠나서는 살수 없는 사회성동물이다. 여기서 갈매기 역시 인간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사회성 동물이라고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몸 바쳐 최선을 다하는 점은 본받을 만 하지만 그 일이 어떻든 그 집단을 나올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이 경우는 이 갈매기의 결말이 좋게 그려졌지만 이 소설이 우연성을 가지지 않고 필연적인 소설이었다면 이 갈매기는 평생을 후회하거나 원망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 집단을 나오자마자 자신을 데리로 온 그 갈매기들이 아니었으면 항상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그 집단주위를 맴돌면서 생을 마감했었을 것 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동화라기에는 약간 의문이 든다. 이 책에 나온 수치들 때문이다. 여기서 갈매기가 날아가는 속도 높이 등은 상당히 자세하게 기록 되어있다. 또한 날아가는 자세등도 전부 기록되어있다. 이런 부분이 이 소설을 한층 더 재밌게 만드는 것 같다. 뻔히 지어낸 이야기인줄 알아도 이 소설에 빠져서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사실이라는 생각도 가끔씩 하게 되기 때문이다. 300m, 600m, 1500m등등 갈매기가 이런 높이 까지 올라간다는 사실이 말이 안돼는 것 같고 거기에 갈매기가 어떻게 높이를 정확히 알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속도 또한 그 수치만 본다면 갈매기가 날다가 그 압력에 몸이 찢어질 정도의 속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읽다보면 그 소설에 빠져 연습하면 가능한 속도일 것이라고 생각 되어 참 신기하였다.
조나단이란 갈매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참 행복하고도 행운이 따르는 갈매기였다. 가장 큰 행운이 갈매기 12마리가 사는 곳으로 갈수 있었다는 것이라면 그 다음 행운은 치앙이라는 노선배 갈매기를 만난 것이다. 이 선배로부터 많은 사상과 이론을 알게 되고 궁극적으로 날기의 마지막 단계인 순간이동술까지 익히게 된다. 치앙은 굉장히 오래된 갈매기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갈매기는 다른 갈매기보다 더 힘차고 강했다. 날기에 대한 개념과 천국에 대한 생각,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등 조나단은 이 갈매기 없이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치앙은 정말 우리가 본받을 만한 위인이었고, 나에게도 치앙 같은 존재가 주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에는 조나단 말고 다른 많은 이름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플레처 린드라는 갈매기 있다. 이 갈매기도 이 소설의 주인공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갈매기는 조나단의 수제자로서 나중에 또 다른 갈매기들의 스승이 되는 인물이다. 플레처는 조나단과 마찬가지로 날기에 대한 연습을 하다가 다른 갈매들로부터 추방을 당하고 그 앙갚음을 하려다가 조나단을 만나게 된다.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조나단의 비행 실력을 보고 그의 제자가 되기를 자청하여 많은 것을 배운다. 이런 부분을 볼 때 조나단은 인물됨이 좋고 그 인품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자신을 추방한 갈매기들을 위해 환영받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 그 갈매기들을 깨우치려고 노력하는 그 자세는 정말 이런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꼭 배워야 하는 점이 아닌가? 어찌 보면 그렇게 멍청한 행동이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조나단 같은 존재가 우리 세상에 있으므로 이 세계가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비록 나는 이런 행동을 못하겠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 겠다.
이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껴왔다. 위인전에서만 나오는 인품과 성품을 가진 갈매기의 이야기는 교훈을 주기도 하지만 단점도 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어떤 인물을 우상화시키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순신이나 세종대왕 등 이런 인물들에 대한 전기는 객관적이지 않고 기록이 없는 부분은 적당히 지어가면서 그 인물들을 우상화 시키고 아무런 흠이 없는 완전한(?) 인간을 만들어 버린다. 이런 전기에서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내용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사람이면 몰라도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 그 인물이 정말 그러한 인물이 알고 그 사람은 무조건 정의로운 사람, 옳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고 어릴 때 갖게 된 생각은 나중에 바꾸기도 힘들어 진다. 이것은 일종의 사상교육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일이다. 아무리 역사가 승자의 역사이고 작가의 주관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역사나 전기는 왜곡이 아주 많기 때문에 위인전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이고 별로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 그런데 갈매기의 꿈도 전기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에게는 썩 마음에 드는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른 위인전과는 약간이나마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주인공인 조나단은 그리 완벽한 존재는 아니었고 그 외의 다른 존재인 플레처가 무한하게만 생각했던 조나단의 수준의 정도를 느꼈고 조나단 자신도 결과론적으로 사회와는 적응을 못했다는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은 정신병자로 몰려서 나중은 다른 새들을 도와야한다는 이유로 그 사회를 나왔다. 자신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였지만 분명 조나단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인식할 수 있었다. 난 이 소설에서 많은 걸 느끼고 생각했다. 이 소설 주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보았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나이가 달라짐에 따라 읽고 또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고 더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나중에도 이 소설을 꼭 읽어 보고 싶다. 그 때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을지 궁금하다. 나는 이런 생각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서는 그리 성급하게 생각을 마무리 짓거나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다음에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을 내 마음속에 생각하며 미래에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이 판단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사색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