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꿈`을 읽고

셰익스피어! 이름의 첫 글자만 들어도 우리는 자동적으로 세계 최고의 문호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르면 그 사람의 교양을 의심했으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유치원 때 따로 읽었다는 농담 속에서도 셰익스피어에 대한 동경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이 책을 세익스피어의 고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오히려 그 묘미가 줄어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는 한 여름밤의 꿈이 동화로 나왔네..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들춰보았지만, 의외로 이 책은 내가 전에 보았던 어떤 세익스피어보다 순수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새로운 `한 여름밤의 꿈`에는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읽으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동뿐만이 아니라, 브루스 코빌과 데니스 놀란의 쉽고 아름다운 해석 속에 세익스피어에 대한 그들의 감동과 애정이 녹아있다. 원전의 감동을 축소시키지 않기 위해 그들의 솜씨가 아…(생략)

읽은 후에 나이가 들어 다시 세익스피어를 접하게 된다면 그 때의 강렬한 경험이 얼마나 순수하고 정확했는지를 알고 반드시 놀라게 될 것이다. 새롭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아마 커서 다시 셰익스피어를 읽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나보다 더 즐겁게 셰익스피어를 추억하게 되겠지. 내가 이 동화책을 읽고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느꼈던 당혹감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