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내 사랑아` 춘향전 사랑 사랑 내사랑아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고전소설이지만은, 원판으로 읽은 사람은 드물꺼라 생각한다. 나도 그냥, 어릴때 동화책으로 쉽게 읽고, 또 선생님이나 텔레비젼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라서 그냥 그런 얘긴가보다 이렇게 지나치곤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원판으로 읽게 되니, 그냥 알던 얘기뿐만이 아니었다. 판소리로 여러 시간을 들었던 춘향가. 특정 대목이 국어 교과서에 나오기도 하고, 그 외 다른 책에서도 춘향전의 한 대목이나 시조가 인용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로 춘향전을 접해왔는데도 웬지 춘향전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알 듯 말 듯한 아리송함과 뭔지 모를 부족함이 춘향전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걸 저어하게 했다. 고사성어와 옛문투가 어지러운 원문을 보며 뜻을 음미해 볼 자신도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제대로 된 춘향전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생략)

서 읽는다면 ‘춘향전’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출판사의 고전소설은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중간중간에 그 시대의 생활등, 춘향전안의 세계에 대한 소개가 가끔씩 들어있고, 책내지의 디자인도 읽고싶도록 되있기 때문에 고전을 재밌게 읽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고전의 말맵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어감에 맞게 번역된 대사와 문장들도 신선하다. 간간이 그 시대를 이해하게 해 주는 역사코너를 그 시대의 유물과 그림들을 동원하여 지루하지 않은 형식으로 소개하는 점도 이채롭다. 어려운 고사성어와 인용구를 바로 그 페이지에서 간결하게 해석을 달아놓은 점도 독자의 눈높이와 편의성을 고려한 겸손한 편집이다. 요즘 우리네 아이들은 정서가 많이 메마른 편인 것 같다. 표현도 무척 거칠다. 춘향전을 비롯한 우리의 고전을 새롭게 읽으면서 조상들의 해학과 감칠 맛 나는 표현을 마주하다 보면 마른 우물에 다시 샘이 솟듯, 조상들의 촉촉한 정서에 잇댈 수 있는 통로가 생길 것이다. 우리말 우리글의 아름다움과 조상들의 그윽한 정서를 온몸으로 목욕하듯, 향기롭게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언제 읽어도 ‘춘향전’은 유쾌하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도 그렇고, 어사 출도 장면도 그렇고, 성춘향이 결국 정렬부인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그렇고... 또한 ‘춘향전’은 슬프다. 춘향이의 목숨을 건 항거도 그렇고, 변학도의 무자비한 처벌도 그렇고, 춘향이와 헤어지는 이몽룡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바로 이 작품을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만드는 것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