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독후감 바람의딸 독후감

◈ “바람의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고...
수능이 끝나고 나서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3개월이란 기간이 있었다. 흥청망청 놀면서 보내기 쉬운 그런 기간이였기 때문에 담임선생님께서는 그것을 염려하셔서 우리들에게 책한권씩을 학교에 가져와 읽으라고 하셨다. 물론 강제는 아니였지만...나도 어렸을 적에는 책을 꽤나 많이 읽고 좋아했었는데 중고등학교때에는 거의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손에 잡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바로 그 길로 서점에 가서 읽을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보다 `한비야`라는 이름에 눈에 띄었다.
`한비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누구였더라?`하고 책제목을 보니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이었다. 한비야란 이름을 내가 듣게 된건 고3때 세계지리선생님 때문이었다. 세계지리선생님은 독서를 굉장히 많이 하는 분이셨는데 자기가 읽고 그중 괜찮은…(생략)

당연히 이슬람교의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길거리를 다닐 때 차도르라고 하는 긴 보자기 같은걸로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덮어야한다. 또한 버스정류장에서 줄을 설때도 남녀가 따로 서서 기단린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남녀성차별이 심한 나라지만 정말 이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종교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종교란 것이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종교란 것에 의해 전쟁이 일어나고 원래 하나의 나라였던 나라들이 갈라져서 또다른 나라가 생기고...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긴 한 것 같다. 이슬람나라이면서 또한 페르시아문명지이기도 한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제곡의 다리우스대왕이 지은 거대한 사원들이 남아있어서 수 천년 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돌조각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어렸을 적에 읽었던 신밧드의 모험이란 책에서 나오는 중세 아리비아가 그대로 재현되어 몇 천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기분이었다고 적혀져있었다. 여기까지만 읽었는데도 나는 벌써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정말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하지만 이란이 다가 아니었다. 내맘을 가장 설레게 한건 아프리카였다. 나는 그저 아프리카는 죽음과 가난 질병이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아프리카는 인류의 대지요, 생명의 근원지였던 것이다. 그곳에는 발달된 문명이나 현대의 세련됨은 없지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고 이간의 원초적인 본능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어찌나 따뜻하고 정이 많은지...한비야씨가 머물던 집주인 로즈아줌마는 한비야씨를 친딸처럼 대해주었다고 한다. 한비야씨도 친엄마로 느껴질 만큼 로즈아줌마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둘이 헤어질 때 완전 울음바다였다. 나도 눈물이 느껴졌다. 여행에서의 단점이라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정든사람들과의 이별...그래서 한비야씨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별없는 여행은 없을까라고...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대목은 킬리만자로대장정길을 소개하던 대목이었다. 고생고생하며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기분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언젠간 킬리만자로를 정복해보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생겼다. 물론 정말 꿈같은 일이지만....
또한 내 관심을 모두 빼앗은 나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집트였다. 이집트...나는 이집트란 말만 들으면 환상에 사로잡히고 흥분을 하게 된다. 언젠가 람세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동생이 읽는다고 사왔는데 마침 나도 읽게 되었다. 각 권마다 500페이지씩이었고 그것이 5권까지 있었다. 처음에는 읽을 엄두가 안났지만 읽을수록 람세스의 마력에 빨려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이집트란 나라가 너무나 위대해 보였고 그 위대한 문명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생겼다. 이집트는 정말 신기한 나라다. 또한 인간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나라인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그래서 이집트여행담을 읽을때는 정말 내가 그곳을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갔다. 특히 이집트최대의 관광지 룩소를 여행했던 여행담을 읽을때는 당장 지금 이집트로 날아가고 싶었다.
룩소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웅대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카르나크신전, 룩소 신전이 있고 서쪽에는 왕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그 유명한 `왕들의 골짜기`가 있다. 또 아스완에는 아부심벨 신전이 있다. 아부심벨신전은 람세스가 발견한 지역인 아부심벨에 신전을 만들도록 시켜 완성된 신전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신전들은 하나같이 거대하고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파라오들의 위용과 권력이 어느정도였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가지 꿈이 생겼다. 반드시 나도 한비야씨처럼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한비야씨는 지금 40대다. 나는 20대다. 참으로 느낀 것이 많았다. 그저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내모습이 어찌나 한심스럽게 느껴지던지... 건강한 신체를 두고 이렇게 산다는게 죄를 짓고 사는 것 같았다. 나는 경상대에서 건축수업도 듣는데 언젠가 건축교수님이 우리에게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젊었을 때 꼭 배낭여행을 갔다오라고...느끼는 것이 많을것이고 여러분들이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인지 알게 될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렇다. 벌써 이 책만 읽었는데도 내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인지 알 것 같다. 세계는 참으로 넓다. 또한 여러나라가 있고 여러문화가 있다. 그것을 일일이 다 체험할 순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알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떠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함으로써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서 애정이 생기게 될 것이다.
여행이란 무엇일까...참으로 깊은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명쾌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여행은 참으로 좋은 것이라고들 말한다. 일상에 찌든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세상을 이해하며 여러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무슨일에서든지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조용히 반성해볼 수 있다는 점을 여행이 좋은 이유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여행이란 단순히 그런 것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참모습에 대한 이해...이것이 바로 여행의 목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러나 여행은 무한하다...이것이 바로 내가 얻은 깨달음이다.
이 책 한 권이 나에게 야심찬 목표하나를 건네 주었다. 세계일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