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독후감입니다 미쳐야미친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 멋들어진 한문 문장, 18세기 조선, 절제 속에 배어나오는 분방함 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한 권에 다 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글들을 보기 힘들어 삭막했다. 우리 선인들의 이야기를 이처럼 멋들어지게 조탁해낸 글들이 툭툭 튀어나오니 이제 책 읽을 맛이 난다. 우선 제목부터 상당한 임팩트가 있어 이 덕에 사게 된 독자들도 적지않을 듯 하다. 이 책은 미쳐도 멋지게 미친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이다. 만들어 낸 허구가 아닌 실제 존재했던 이야기이다. <백이전>을 일만번 읽고도 까먹는 건망증을 무서운 노력으로 이겨나간 김득신, 굶어죽은 동생을 향해 울부짖는 이덕무, 과거시험대필꾼이면서도 존경받고 산 노긍, 산과 내, 온갖 꽃과 대나무 천그루, 도서 천 권과 애첩이 따라주는 동동주가 있는 마이 스윗 홈을 그리던 허균, 비가 올 듯하자 벗들과 말타고 세검정에 올라 술 한 잔에 폭포수의 장관을 감상하던 정약용... 책…(생략)

다는 소리를 듣는다.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러한 엄청난 힘이 바로 미친 힘이라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대도 바로 이런 한 분야에 미쳤을 때에 바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예전에 꿈을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지금도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평범도 아니고 그 이하의 삶을 사는 이와 평범을 넘어선 이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한 분야에 미친다는 것이 참으로 멋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좋지 않은 듯 하다. 때로는 욕도 먹기도 하고 미친 사람 취급도 받지만 지금의 평가는 그들은 기억하되 다른 평범한 이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억되기 위해서 미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 보았을 때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도 그림을 그려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읽고 그린다. 거기서 명품이 나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때에 그들을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현실을 바라보는 이들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행동했기 때문이다. 행동하면서 나아갔는데 어찌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가? 나도 이런 행동하는 자가 되고 그것을 뛰어넘는 미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