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화해 이야기`를 읽고 가장 아름다운 화해 이야기

행복이란 무엇일까?
‘가장 아름다운 화해 이야기‘를 읽고
행복이란 무엇일까? 올바른 삶이란 어떤 것일까? 중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부쩍 생각하게 된 화두이다. 그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부모님의 권유와 선생님의 강요가 나를 짓누른다. 공부 말고는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는 탓일까? 나는 행복한 웃음을 웃는 때보다는 고민 때문에 괴롭고 힘들 때가 훨씬 많다. 행복해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알고 싶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방학중 사이버 독후감 과제를 하기 위해 여러 책을 오가던 중 한 권의 책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잠들었던 호기심이 일어 곧바로 책을 펼쳐 읽으면서 내심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주제에 놀라게 됐다. 지금까지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당황했다는 표현이…(생략)

였던 세 사람들에게 방문을 받는다. 그리고 이들과 켄이 가진 화해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목이 마르다고 한 의사 선생님에게는 자신의 입안에서 약의 쓴맛을 없애 줄 수 있는 물 한잔을, 주사를 아프게 놓는 의사 선생님에게는 용서를, 피곤하다는 의사 선생님에게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자신의 침대를 내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켄의 부모와 세 명의 의사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던 어린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마지막 떠나는 길목에서 무엇을 욕심 없이 내어 줄 수 있을까? 그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놓으셨던 예수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켄처럼 나에게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다른 이야기인「자살한 어머니」, 「나타난 아들」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이들 이야기가 들려주는 깨달음은 다르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그들이 가족이든 친구든지 간에, 자신의 탓이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하던 이들이 마음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행복을 찾는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 감정을 받아들인 사람에게서 또 다음 사람에게로 파동처럼 퍼져 나간다. 그러므로 내가 그 파동의 중심점, 즉 내 자신이 사랑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도 그 번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 글을 읽으면서 또한 저번에 읽었던 마더 데레사의 위인전기 내용 중 마더 데레사가 말한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병은 자신이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가 있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우리 동양에도 가화만사성이면 치국평천하란 말이 있듯이 가장 작은 데서 시작된 사랑이 커다란 사랑을 만들어 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두 팔로 껴안아도 다 안을 수 없는 큰 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작은 씨앗이었던 것이 자연이 주는 정성과 사랑을 듬뿍 먹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가 그러한데 사람도 큰사랑부터 이루려고 욕심 내기보다는 작은 사랑부터 일구어 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나는 결국 이 책은 죽은 이들과의 화해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과 가슴이 뛰고, 서로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요즘 들어서 부쩍 생각하고 있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도 멀리 있지 않았다. 그것은 ‘현실 속의 작은 나눔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자전거와 손자」에도 나오듯이 살아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침통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인생을 저주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할 것도 없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랑을 찾아내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살짝 뿌려 주는 것이다. 힘들게 멀리 뿌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살짝 뿌리기만 아니 흘리기만 해도 그 파동은 잔잔하게 멀리 멀리 퍼져 갈 것이니까….
그러고 보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나이가 어린 덕에 넓은 마음으로 많은 시간 동안 사랑의 씨앗을 뿌릴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100명의 사람들을 사랑하면, 그 사람들은 알게 된 사랑을 1명씩에게만 줘도 벌써 200명이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지 않는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나아가 그 200명이 또 사랑의 씨를 뿌리면 금세 사랑꽃이 여기저기서 화사하게 피어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아 !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열 하고도 다섯, 나만의 자아를 확실히 느끼고 끝없는 미래에 대해 준비해 나가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지위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 준 참으로 감동 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