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읽고 과학콘서트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제부터 독서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책제목이 독특해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도 만족할 만큼 좋았다.
정재승 박사는 과학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있다. "실험실에서 과학자들만의 언어로 주고받는 밀담이 되어서는 안되며,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벌이는 정치 논쟁처럼 친근하게 우리 옆에 있어야 한다고." 그의 말대로 과학자들만 이해하는 과학보다는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과학을 알려주는 것이 과학자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 중 소음의 심각성을 볼 수 있는 “소음의 심리학”을 한번 살펴보자.
요즘 영국에서는 레스토랑의 시끄러운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신문 지면에 등장한다.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점점 현대화되고 특히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심플한 장식의 넓고 텅빈 공간과 양탄자 없는…(생략)

찻길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약85데시벨이므로 현대식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영국사람들은 기찻길에서 점심을 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소음수치가 높으면 인체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다. 80데시벨 이상이면 말하는데 지장이 있어서 대화를 나누면 목이 아프다. 그럼 후두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85데시벨 정도의 소음에 오래 노출되어있으면 청각이 손상 될 수도 있다. 그럼 현대식 레스토랑과 반대되는 옛날식 레스토랑의 평균 소음 수치는 70데시벨 정도이다. 그 정도면 항공기가 이륙할 때 공항 근처에서 사는 주민들이 듣게 되는 소리이므로 활주로 구석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김밥을 먹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퍼브, 와인 바의 소음 수치는 현대식 레스토랑 보다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스탠딩 바가 있는 퍼브의 경우 소음의 수치는 약90데시벨에서 100데시벨을 넘는다. 그 정도의 소음이면 건설 공사 현장에서 건설 기계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 수치가100데시벨 정도라고 하면 퍼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공사판에서 자리를 깔고 막걸리를 먹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소음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알게 됐으니,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지 안을까.?
해결 방안으로는 현대식 레스토랑을 옛날식 레스토랑으로 바꾼다면. 쫌 소음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조사한 결과로 현대식 레스토랑보다 옛날식 레스토랑이 소음치수가 낮기 때문이다. 촌스러울 수 있는 테이블에는 두터운 천을, 바닥에는 두터운 카펫으로 덮고 창문에는 알록달록한 커튼을 달면 될 것이다. 그리고 소음에 반응하는 정도와 민감성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소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발작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헤비메탈 음악을 들어야 공부가 잘 되고, 심지어 드릴링 머신이 만들어 내는 소음이나 제트기의 추진 쇠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소음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가볍게만 생각했던 소음이 이렇게 심각한 환경 문제인지는 몰랐다. 영국의 레스토랑의 소음 치수가 심각한데 우리나라 레스토랑의 소음치수는 상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