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스티븐호킹의우주 스티븐 호킹의 우주3

?과거부터 인류의 눈은 우주를 향해 있었다. 신적 존재로 우주를 바라보던 선사시대 때부터 우주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우주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내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은 우주 전체에 비하면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인류는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해왔지만, 여전히 알아낸 것은 적다.
?스티븐 호킹 역시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는 우주를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결국‘시간의 역사’라는 결과물을 내놨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있어 우주는 난해하고 거대한 존재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BBC는 스티븐 호킹과 함께 우주에 대한 여섯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그것을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스티븐 호킹의 우주’이다. 일반인들에게 우주를 이…(생략)

인 설명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학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물리법칙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우주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의 중심내용은‘우주의 본질 탐구를 위한 인류의 노력’이다. 수많은 개념과 원리의 설명들 속에는, 오랜 시간의 탐구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우주에 대해 적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제는 과학도 교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렵게 말하려면 한없이 어렵게 말할 수 있는, 또 그편이 과학자들에게 있어서는 더 쉬운 우주과학이지만, 책은 과학을 교양으로 재탄생시켰고, 일상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우주가 인간들을 향해 웃어준 것이다.
?또한 합리적인 과학의 성격을 보았다. 수많은 이론들과 관찰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과학은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할 뿐 진실을 덮으려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적 편견이 진실의 발견을 늦추기는 했지만, 밝혀진 진실을 덮으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다. 과학의 목적은 진실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즉시 시인하고 수정하는 과학의 태도는, 비단 과학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과학이 종교의 영향을 받는다고도 생각했다. 교회가 과학을 지배하던 중세시대는 시대적 한계라고 치더라도, 신의 존재여부에 대한 생각에 따라 우주관을 다르게 생각한다는 점은 놀라웠다. 기독교가 2000년간 서구의 의식세계를 지배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교회의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역시 의외였다. 어쨌든, 이 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내가 본 어느 과학서적보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용과는 상관없는 단점이 군데군데 보인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은 마치 글자해석에 머무른 것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 양이 굉장히 많다. 또한 자주 눈에 띄는 오타와 상황에 맞지 않는 어휘선택 때문에 내용의 이해가 어려운 때도 있었다. 물론 그런 단점들이 책의 내용 자체에 흠을 내진 않지만, 출판사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했다.
?앞서 언급한 책의 내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현대의 우주론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여 일반인들이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한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을 보고 과학에 뜻을 두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충동을 느꼈으니 말이다. 점점 어려워지고 전문화되는 현대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이때에, 이러한 과학교양서의 발간은 일반인들이 과학을 향유하고 과학에 참여하는 길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읽으며, 나는 이 대우주에서 우리 인간의 존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인간이 우주를 탐구하는 것의 의미 말이다. 어쩌면, 인간의 탐구가 우주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우주는 그곳에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호킹은, 우리가 우주의 본질을 알아내는 것은 인간 이성의 궁극적 승리라고 말했다. 인간 존재의 의미가‘앎’에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주, 그리고 인간에 대한‘깨달음’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우주의 원리를 알게 되면, 나아가 우주와 인간에 대한, 즉‘우주란 무엇이고 왜 거기 있으며, 인간은 무엇이고 왜 여기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온 것은 아닐까.